美 '동결' VS 日 '인상', 환율 영향은…先반영 "소폭 등락" 전망

2024-03-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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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OMC 19~20일 '점도표' 인하 횟수 주목

일본은행 18~19일 17년 만에 금리 인상 논의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발표가 잇따를 예정인 가운데 미국은 기준금리 동결,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종결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국의 경우 '끈적한' 물가 탓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공산이 커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할 수 있다. 반면 일본은행(BOJ)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선다면 원화도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두 변수가 교차하는 상황이라 환율은 1320~1330원대 박스권을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8~19일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19~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연달아 개최된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주 초에는 미국 고용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과 엔화 강세로 인해 두 달여만에 1310원대에 진입했으나 주 후반에는 미국의 2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1330원대로 올랐다.
美 올해 금리인하 3회 유지되느냐···'점도표'가 관건 
이번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오히려 연준의 점도표 조정 여부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기존 3회로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점도표 분포를 살펴보면 19명 가운데 △'4회 이상 인하' 5명 △'3회 인하' 6명 △'2회 인하 혹은 그 미만' 8명이었다. 점도표가 3회 인하에서 2회 인하로 하향 조정되려면 '2회 인하 혹은 그 미만' 의견이 2명 이상 늘어야 한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지도부는 모두 3회 인하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며 "경제 전망 수정에서는 성장률만 기존 1.4%에서 1.6%로 소폭 상향 조정되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기존 3회 인하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끈적한 물가 지속으로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거나 금리 인하 횟수가 2회로 조정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는데 4.4%나 뛴 에너지 가격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미국 원유 재고 감소로 국제 유가도 최근 일주일 새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와 견조한 경제 지표가 각자의 영향을 상쇄하는 형국이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FX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주요 인사들이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later this year(연말)'을 유지할 경우 달러지수는 성장 격차, 상대적 자산 성과, 통화정책 피벗 시점 모든 항목에서 엔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 중 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日 17년 만에 금리 인상?…원·달러 환율 영향은 크지 않을 듯
BOJ는 마이너스금리 해제 방향을 논의한다. 일본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2007년 12월 이후 17년 만이다. '슈퍼 엔저' 지속에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150엔'에 근접한 엔화값이 강세 전환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BOJ가 이달 회의에서 현재의 마이너스금리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0.1%인 단기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설명이다. 당초 4월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노사 협상에서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이 5.28%로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월 인상설에 힘이 실린 모양새다.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금리 인상과 장단기금리조작(YCC) 폐지 전망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다. 엔화 가치 등락이 우리나라 환율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는 이유다. 민 연구원은 "BOJ 마이너스 정책 금리 종료가 공격적인 긴축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엔화 강세가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이코노미스트는 "3월 BOJ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과 YCC 폐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전통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는 서프라이즈를 선호하지 않는 BOJ 성향을 감안할 때 하반기 추가 인상은 9~10월 중 1차례로 매우 점진적인 사이클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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