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아는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80기 주주총회에서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인경 MBK 파트너스 부사장(CFO)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중 여성은 조화순·신현정 교수, 이인경 부사장 등 3명으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50%를 넘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 기아는 EV 라인업의 성공적 안착과 PBV의 사업 기반 확보를 통해 지속 성장을 공고히 하겠다는 사업 방향도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올해는 주요국 긴축 정책 및 고금리 영향에 따른 경기 위축, 지정학적 갈등 지속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으로 자동차 산업이 녹록지 않은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업 전반의 트랜스포메이션 및 고객중심 브랜드로의 전환 가속화, EV 라인업의 성공적 안착, PBV 사업의 체계적 전개 준비, 신흥시장 판매 강화 등의 과제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우선 EV 시장 리더십과 선제적인 PBV 고객·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확대를 과제로 제시했다. 송 사장은 "최근 전동화 시장은 대중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일시적 수요 둔화를 겪고 있으나, 미래에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한 시대에 흔들림 없이 성장하려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V와 PBV는 기아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큰 기회인 만큼 올해 볼륨 모델인 EV3를 신규 론칭해 EV 대중화를 이끌겠다"며 "2025년 중반 론칭 예정인 PBV 비즈니스 역시 기아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핵심사업인 만큼 오토랜드 화성에 건설중인 화성 EVO 플랜트를 비롯해 생산, 판매, 에코시스템,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필요한 사항들을 선제적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3년 주당 배당금을 5600원으로 전년대비 2100원 증액하고, 올해에도 5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환원 확대 요구를 받아들여 자사주 소각 비율을 기존 50%에서 조건부 10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50%의 자사주는 올해 상반기 내 소각될 예정이고, 추가 50%는 3분기 누적 기준 재무 목표 달성 시 4분기에 소각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기아는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총에서 주주 대상 설명회를 마련했다. 기아 글로벌디자인 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 디자인'을 주제로 핵심 철학과 비전을 소개했다.
디자인 설명회 이후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 EV 디자인 방향성을 지속 유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디자인 철학은 일관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와 동시에 고객들을 계속해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시장에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