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휘문고등학교 농구부 감독(49)이 매주 목요일마다 방송 촬영을 위해 농구부 훈련에 불참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현 감독은 앞서 방송 활동에 치우쳐 감독 직분을 다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일과시간 이후나 주말을 이용해 촬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1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그는 특정 요일에 거의 휘문고 농구장을 찾지 않았으며, 전지훈련 연습 경기 절반에 불참했다.
휘문고는 지난달 14~16일 동국대, 19·23일 상무, 21~23일 성균관대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현 감독은 15일, 16일, 21일, 22일 경기에 참석하지 않았다. 농구부 관계자는 "15일 동국대와의 연습경기가 있던 날은 종일 감독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며 "A코치만 현장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현 감독이 기존에 했던 해명과는 달랐다. 그는 연습경기에 불참해 A코치가 훈련 등을 총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했었다.
현 감독은 작년 11월 부임 이후 방송 일정으로 인해 매주 목요일 농구부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근무태만 의혹이 제기된 날은 12월 21일, 올해 1월 11일, 2월 1·8·15·22일로, 모두 목요일이다. 문경 전지훈련 중 목요일도 현 감독은 전후로 자리를 비웠다.
현 감독은 그간 목요일을 포함한 다른 평일에도 촬영 때문에 종종 훈련에 불참했으며, 지방 소재 식당에서 진행되는 '먹방'(먹는 방송) 촬영에 참여한 것이 그 이유라는 의혹을 받았다.
휘문고는 지난해 12월 21일 성균관대 체육관에서 무룡고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는데, 벤치에는 A코치만 서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달 8일 휘문고 체육관에서 열린 양정고와의 경기 중엔 B학생이 부상을 당했지만, 이를 책임져야 할 지도자가 없어 곤욕을 겪었다.
현 감독은 앞서 토요일까지 나와 야간훈련을 했다는 해명도 내놓았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휘문고는 체육관을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일요일까지 한 교회에 임대해서 주말 야간훈련은 불가능하다.
한 관계자는 "토요일에는 통상 오후 4시까지 훈련했다"면서 "평일 훈련 때는 슈팅 300개를 시킨 뒤 먼저 귀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르면 학교운동부지도자는 △학생선수에 대한 훈련계획 작성·지도 및 관리 △학생선수의 각종 대회 출전 지원 및 인솔 △훈련 및 각종 대회 출전 시 학생선수의 안전관리 △경기력 분석 및 훈련일지 작성 △훈련장의 안전관리 등의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한편 현 감독 부재 시 사실상 감독 역할을 수행한 A코치는 경기 남양주시에서 학부모의 차를 타고 출퇴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에 거주하는 해당 학부모가 코치의 편의를 봐준 것인데, 왕복 2시간 거리를 학부모가 매일 운전해 이동을 책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A코치는 현 감독의 고등학교 선배로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