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15일 현대건설에 대해 주택 업황과 이익률 악화가 지속되면서 자체 개발사업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건설은 올해와 내년 지분참여 방식으로 대형 준자체사업 착공을 계획,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주택 및 건축부문 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주가는 5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2~2023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짐과 동시에 인허가 이슈 등이 발생하면서 현대건설이 추진 중이던 준자체사업들의 착공 일정은 지속적으로 미뤄져 왔다"며 "서울역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착공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모든 프로젝트에 현대건설이 직접 지분을 투자한 뒤 시공이익, 분양·매각이익을 함께 인식할 예정"이라며 "통상적으로 일반 도급사업 대비 2배 수준의 GPM을 기대할 수 있어 전체 이익률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분양·매각이익은 시공이익과 함께 공사기간에 걸쳐 인식되거나 인도 기준으로 일시에 인식 예정이다. 향후 계약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확정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착공에 들어가면서 실적 기여뿐만 아니라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며 "현대건설이 지급보증한 브리지론의 약 66%가 직접 사업을 컨트롤하는 준자체사업 현장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연간 약 30조원에 달하는 현대건설의 매출액 규모를 감안하면 준자체사업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 자체는 그다지 높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올해 악성 주택현장들이 본격적으로 준공되는 점을 함께 고려한다면, 이익률 개선 속도를 보다 빠르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한 "다른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준자체사업을 추진하고 착공 계획을 보유했다는 점은 이익률 개선에 있어 분명한 차별화 포인트이자 주가 상승 모멘텀 중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