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일상생활 곳곳에 적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초거대언어모델(LLM)·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했던 AI 기술을 올해는 분야를 더욱 세분화해 수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에 역량을 쏟는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AI 기반 서비스를 일상생활 전반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KT는 컴퓨터시스템 통합 구축 서비스 업체 물류로봇과 손을 잡고 플랫폼 개발과 사업화에 착수했다. 국내 제조·창고 물류 시장에 진입하고 이종 멀티·군집 로봇 제어, AI 시뮬레이터 기능 고도화와 클라우드 기반 관제·분석 시스템 구축으로 해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한국건강관리협회(KAHP)에서 운영하는 건강검진센터 예약 서비스에는 AI 보이스봇을 적용한다. AI 보이스봇은 고객의 전화 검진 예약은 물론 검진 일정과 준비사항 등을 안내한다. 일정 취소 변경 등 요청 처리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 콜센터에 이용자 상담 솔루션인 AI 콜봇을 제공하기로 했다. AI콜봇은 구축형 AI컨텍센터(AICC)인 '유플러스(U+) AICC 온프레미스' 솔루션 중 하나다. AI 상담사가 음성으로 이용자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생성 AI '익시젠'을 구축형과 구독형 AICC에 도입해 기능을 강화하고 적용 가능한 업무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정영훈 LG유플러스 기업AI·디지털전환(DX) 사업담당은 "향후 AI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해 나갈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개발해 고객사 디지털전환 경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간 이통사는 LLM 구축과 UAM 개발 등 오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굵직한 사업에 AI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실질적인 수익과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요금제 인하 압박으로 전통 수익원인 통신 부문 매출 악화가 예고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이 시급해져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우리 일상 곳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형언어모델(sLLM) 서비스의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력은 어느 정도 갖춘 만큼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