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상승에 기여한 반도체를 비롯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이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반도체 약세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에 집중된 수급이 소외된 업종으로 유입하는 양상을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51포인트(0.77%) 내린 2659.8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77포인트(0.55%) 내린 2665.58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1.23%), SK하이닉스(-3.08%), LG에너지솔루션(-0.50%), 삼성바이오로직스(-0.95%), 현대차(-3.75%), 기아(-1.71%), 셀트리온(-0.44%), 포스코홀딩스(-1.69%), 삼성물산(-0.06%)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5포인트(0.31%) 오른 875.9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77포인트(0.32%) 내린 870.41에 출발해 오후 1시 35분경부터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84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2억원, 9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비엠(-0.81%), 에코프로(-1.02%), 알테오젠(-5.66%), HPSP(-1.64%), 셀트리온제약(-1.76%), 신성델타테크(-0.95%) 등이 하락했다. HLB(2.65%), 엔켐(17.41%), 리노공업(12.53%), 레인보우로보틱스(0.81%)는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집중되었던 수급이 오늘은 그동안 소외되었던 업종들로 유입된 한편 이번주 미국 물가지표와 더불어 일본 춘투(임금협상) 등 중요한 매크로 일정에 대한 경계심리까지 반영돼 증시 약세로 이어졌다"며 "지난주 말 미국 반도체 약세 영향에 하이닉스 중심으로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업 등 최근까지 코스피 상승에 기여한 저PBR 업종들도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