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3월 10일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 중 작년 실적이 공시된 57곳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74조8000억원, 7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41.9% 감소했다. 지난해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전년의 60%에 그친 셈이다. 대기업군의 실적 악화 이유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산업의 부진이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기준 100대 기업 총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7.7%, 34.6%에 달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4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6000억원으로 84.9% 급감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매출은 26.6% 감소했고 영업 적자는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 영업이익은 제조업(-48.8%), 건설업(-41.7%), 운수 및 창고업(-8.0%) 순으로 감소했다. 특히 도매 및 소매업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2.4% 증가했지만 4분기에는 10.2%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호전되면서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고된 만큼 재고 조정을 통해 공급의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차세대 기술 개발,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