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8일 오후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78기 해군사관생도 졸업·임관식을 거행했다.
해군 122명(여군 13명), 해병대 19명(여군 3명) 등 총 141명의 신임 장교가 탄생했다.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 외국군 수탁생도 3명은 해사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 임관한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우등상 수여, 졸업증서 및 임관사령장 수여, 계급장 수여, 임관선서, 대통령 축전 낭독, 해군사관학교장 식사, 국방부장관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군사관학교 앞 해상에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7600t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500t급) 등 수상함 6척,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안무함(SS-Ⅲ·3000t급) 등 잠수함 3척이 계류했다.
사관생도 분열 후에는 무인항공기(S-100), 무인수상정 등 무인전력의 해상사열과 해상초계기(P-3), 해상작전헬기(Lynx)의 대잠작전 시연이 진행됐다. 이후 해상기동헬기(UH-60)에 탑승한 특수작전요원들의 해상 급속강하 시범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상륙돌격장갑차(KAAV), 차륜형 장갑차가 참가한 상륙작전 시연이 이어졌다.
제78기 해군사관생도들은 2020년에 입학해 지난 4년간 강도 높은 군사교육 및 훈련을 받았다. 또 체계적인 전공교육을 통해 전문지식을 함양했고 각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 학위와 함께 군사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교육과정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영준 해군 소위(22)가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허희순 해군 소위(24·여), 국방부장관상은 최종훈 해군 소위(22), 합동참모의장상은 성충열 해군 소위(22), 한미연합사령관상은 김태욱 해군 소위(23), 해군참모총장상은 강다영 해군 소위(24·여)가 받았다. 또 육군참모총장상은 정용훈 해군 소위(23), 공군참모총장상은 민승운 해군 소위(22), 해병대사령관상은 이재준 해병 소위(22), 해군사관학교장상은 박재형 해군 소위(23)가 각각 수상했다.
이영준 소위는 해군 선배 장교이자 아버지인 이구성 준장(해사 49기)의 뒤를 이어 조국 해양수호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소위는 “조국 해양수호를 위해 늘 헌신해온 아버지를 따라 명예로운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며 “맡겨진 해양수호 임무에 최선을 다해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희정 해군 소위(22)는 아버지 황선우 중장(해사 45기)과 할아버지 황학 예비역 중령(학사사관 46기), 외할아버지인 남정명 예비역 중장(해사 19기)에 이어 해군으로 임관해 3대 해군 장교 가족이 됐다.
황 소위는 “멋진 제복을 입은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며 “가족들의 뒤를 이어 자랑스러운 해군의 전통을 계승하고, ‘강한해군, 해양강국’ 건설에 이바지하는 멋진 해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인수 해군 소위(23)는 형 나인철 대위(해사 73기)의 뒤를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해 형제가 함께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게 됐다.
3형제 육·해·공군 장교도 탄생했다. 박정민 해군 소위(24)는 FA-50 조종사인 큰형 박정헌 공군 대위(학사사관 138기)와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작은형 박정수 육군 대위(3사 53기)에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해 3형제가 하늘, 땅, 바다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게 됐다.
오늘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병과별 초등군사반 교육을 거친 후 해군·해병대 각급 부대에 배치되어 대한민국 해양수호를 위한 임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