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더존비즈온 서울 을지 사옥에서 'AI 일상화, 소프트웨어(SW)도 이제 SaaS다'라는 주제로 열린 현장간담회는 강 차관이 주재했다. 현장간담회에는 강 차관을 비롯해, SW 업계를 대표해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과 더존비즈온·메가존클라우드·센드버드·포티투마루·와이즈넛·비즈니스캔버스·사이냅소프트·아콘소프트·클라썸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임원 등이 참석했다.
강 차관은 "국내 SW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SaaS 전환이 필수"라며 "SI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SW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SaaS를 포함한 전반적인 SW 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총 73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신규 추진 예정인 200억원 규모 SaaS 혁신 펀드를 포함해 클라우드 산업 육성에 1219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 진입 지원에도 25억원을 배정하는 등 유명 SW 기업의 성장과 국외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강 차관은 "AI 혁명의 시대에서 이제 SW도 SaaS로 전환하지 않고는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며 "우리 SW 산업이 SaaS 중심으로 재편돼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 SaaS 혁신 펀드는 과기정통부가 SaaS를 중점 투자 분야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SaaS 분야 스타트업·중소기업 등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당장 자금력이 부족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SaaS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단행해 향후 혁신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펀드 출자를 추진했다.
내달 15일부터 30일까지 공고를 통해 선정될 예정인 운용사 2곳은 과기정통부의 출자금 200억원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연기금 등 민간 자본 유치를 통해 최소 333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유망한 SaaS 기업 등에 4년간 투자할 수 있다. 회수되는 재원은 향후 다시 SaaS 관련 분야에 재투자해 투자-성장-재투자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예정이다.
강 차관은 이날 오후 첫 번째 AI 기업 현장으로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중소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를 방문, 산업 분야별 주요 AI 기업 대표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AI 기업 대상 의견수렴을 통해 튼튼한 AI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 자리에 함께한 중소‧스타트업은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상당한 규모의 누적 투자액을 확보하는 등 AI 일상화를 선도하고 있는 산업 분야별 대표 기업들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기업도 글로벌 AI 시장에 도전할 만한 잠재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기업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서비스 초기수요 창출 지원과 함께 기업 간 상생 협력할 수 있는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AI가 사회와 산업 전 분야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AI 일상화를 위한 정부의 발 빠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강 차관은 "AI가 전 산업에 도입‧확산되는 만큼 AI 생태계가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해 대‧중소기업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AI 분야 G3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