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부담에 건설사 수익성 약화 지속...한기평 "올해 차입부담 확대될 것"

2024-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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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원가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현금부족분을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건설사들이 많지면서 여러 건설사의 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2년 차입금을 크게 늘렸던 롯데건설이 지난해 1조원 이상 차입금을 갚으면서 조사 대상 15개 건설사의 합산 총차입금은 2022년 22조1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2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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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주요 건설업체 2023년 잠정실적 분석 보고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 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원가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의 '주요 건설업체 2023년 잠정실적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16개 건설사의 2023년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8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5%포인트(p) 하락한 2%에 그쳤다. 시멘트 및 레미콘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등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지속된 영향이다. 
보고서는 "여전히 건설원가 상승기 이전 수주 물량이 포트폴리오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영업일수 부족, 인력 수급 난항, 장기 미분양 등 주택 경기 저하에 따른 사업 위험의 영향이 점차 영업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익이 줄면서 현금흐름 상황도 악화됐다. 신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분양선수금이 줄어 운전자본부담 등으로 현금부족분을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졌다. 그 결과 여러 건설사의 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2년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차입금을 크게 늘렸던 롯데건설이 지난해 1조원 이상 차입금을 갚으면서 합산 총차입금은 2022년 22조1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2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합산 부채비율은 2022년 말 대비 5.8%p 상승한 172.2%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약화하면서 건설사들의 현금흐름 상황도 악화된 모습이다. 신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현금부족분을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건설사들이 많지면서 여러 건설사의 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2년 차입금을 크게 늘렸던 롯데건설이 지난해 1조원 이상 차입금을 갚으면서 조사 대상 15개 건설사의 합산 총차입금은 2022년 22조1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2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합산 부채비율은 2022년 말 대비 5.8%p 상승한 172.2%였다. 

보고서는 올해 건설업계의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이후 주택착공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하반기가 되면 건설업 외형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기평은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차입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며 "건설사들이 올해 미분양에 따른 공사미수금과 관련해 대손 반영이 본격화하면서 즉각적인 자본감소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건설사의 단기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분양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미분양 증가와 이로 인한 운전자본부담, 높은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건설사의 차입부담은 올해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국토부 조사 결과,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총 6만375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도 1만1363가구로 전월(1만857가구) 대비 4.7%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연내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더라도 체감되는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분양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전환되는 국면에서 건설사 미수금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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