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5세대 신형 싼타페(XM5)는 지난해 8월 출시한 이후 올 1월까지 6개월간 총 3만6205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2만1663대, 가솔린 모델이 1만4542대다. 월 평균 판매량은 6034대다. 과거 싼타페의 완전변경,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한 이후 월 평균 1만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싼타페 4세대(TM)는 2018년 2월 완전변경된 이후 3월 1만1326대, 4월 1만139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5월과 6월 각각 9841대, 9242대로 1만대 가까이 판매했고 7월에는 1만405대를 팔았다. 신차 효과가 이어지는 6개월간 총 5만2959대의 차를 팔았다.
'아웃도어 SUV'를 내세운 싼타페와 달리 쏘렌토는 '도심형 SUV'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아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은 최근 기아의 패밀리룩을 반영한 것을 제외하고 디자인이 이전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차체 크기도 기존 모델과 전장 4810㎜, 전폭 1900㎜, 전고 1700㎜, 휠베이스 2815㎜ 등 동일하다. 또 디젤 라인업을 유지해 싼타페와 차이를 뒀다. 싼타페는 디젤을 빼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가지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쏘렌토는 디젤과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기존과 동일한 3가지 파워트레인을 유지했다.
싼타페보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는 가격이 3506만원부터 시작되지만 싼타페는 3546만원부터다. 쏘렌토 가격이 최저가 트림 기준 싼타페보다 40만원 저렴하다.
쏘렌토는 2022년 6만8902대 팔리면서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4만2236대 판매되며 싼타페(1만8636대) 판매량을 웃돌았다. 지난해 8월 싼타페와 쏘렌토 두 모델이 이례적으로 같은 시기에 출시되면서 본격 경쟁에 돌입했으나 소비자들은 파격보다 개선을 지향한 쏘렌토를 더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두 모델 모두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다. 올 1월 신형 싼타페의 판매량 1만204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67%의 비중을 차지했다. 뉴 쏘렌토의 올 1월 판매량(1만1530대)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물량은 76%다. 수요가 몰린 만큼 대기기간도 길다. 이달 기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7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7~8개월 기다려야 한다.
2018년 출시된 팰리세이드가 이르면 올 연말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SUV 선택지는 더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신형 싼타페처럼 박시한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2.5리터(L)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을 처음으로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보다 전기모터 개입률과 효율성이 강화돼 연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팰리세이드는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상위급인 대형 SUV지만 개선된 디자인과 성능으로 두 차종의 일부 수요를 흡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