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출마해 치르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정확히 광주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는 조금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대표는 "광주·전남이 키워주신 저의 경험과 식견, 국내·외 인맥을 호남과 국가를 위해 모두 쏟아 넣겠다"며 "여러분이 저에 대해 많이 아쉽고 서운해 하신다는 것을 잘 안다. 모든 것은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사과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부적절하게 거론했던 일을 거듭 사과드린다"며 "제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실패해 상심하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저는 후보보다 더 많이 유세하며 노력했으나 결국 패배해 미안하다"며 "특히 제가 민주당을 나와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것이 몹시 송구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정부의 실책으로 △이태원 참사 △잼버리 파행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을 꼽으며 "국격 추락 사례"라고 질타했다. 이 공동대표는 "무능하고 해이한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견제도, 정권심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죄를 지은 사람이 검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듯 민주당이 검찰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기는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공천파동'을 문제 삼으며 연이어 날을 세웠다. 그는 "이렇게 심한 공천파동을 겪으면서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이제까지 없었다. 총선에서 참패하면 정권교체도 어렵다"며 "민주당은 정권견제도, 정권심판도, 정권교체도 모두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공동대표는 또 "민주당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해 2년 뒤 수평적 정권교체에 성공하셨다"며 "그때 김 대통령은 좌우의 극단세력을 배제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돕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셨다. 지금 저도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득했다.
이 공동대표는 끝으로 "이제는 시민의 힘으로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 광주와 호남의 미래를 위해 큰 정치인을 만들자"며 "시민 여러분이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반드시 보답하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