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3일) 위헌정당인 이석기 대표의 통진당(통합진보당) 후신인 윤희숙 진보당 대표가 수권정당이 되겠다는 말씀을 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숙주로 내주기로 결정한 이상 그 말은 더 이상 허세나 레토릭(과장된 미사여구)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민주당 위성정당은 여러 가지 이상한 공천을 했고 그 결과 지난 국회에서 희극 같은 일이 굉장히 많이 일어났다"며 "김의겸·최강욱 의원 등 민주당 입장에서 공천하지 못했을 사람을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때조차도 통진당 계열과 연합하는 것은 지지층과 국민이 두려워 못했는데 이번엔 대놓고 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로 인해 나올 수 있는 심각한 결과, 국민과 국가 피해를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 국민의힘"이라며 "국민들이 지금 기대해주는 것은 우리가 잘하고 예뻐서가 아니라 유일하게 민주당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한 위원장은 국가 기밀을 유출하는 간첩죄 처벌 범위를 기존 '적국'에서 '외국'으로 바꾸는 형법 개정안을 22대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중국, 프랑스 등은 간첩죄를 강력 처벌하는데 이들은 간첩 행위 대상을 적국으로 한정하지 않고 외국으로 한다"며 "우리는 적국인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중국, 미국 등 나라에 불법적으로 국가 기밀을 누설하는 것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직접 제기하면서 법 개정안을 내기도 했는데 민주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며 "이래선 우리 주요 자산의 해외 유출을 막기 어려워진다. 4월 총선에서 승리해 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