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 입김' 우려 불식...공천 막바지

2024-03-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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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총선 국민의힘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출신 참모진이 잇달아 고배를 마시며 초반에 제기됐던 이른바 '용산 공천' 우려를 불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관위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 갑·을·병 및 서초을, TK(대구·경북) 일부 지역 등을 포함한 나머지 30여 곳에 대해 '국민추천제' 등을 검토하고 있기에, 해당 지역에 공천을 접수한 용산‧정부 출신 인사들이 배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실이 우대받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오히려 현역들이 공천이 많이 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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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출신 본선행 9명 불과

윤핵관 인적쇄신은 기대 못미쳐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3차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3차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총선 국민의힘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출신 참모진이 잇달아 고배를 마시며 초반에 제기됐던 이른바 '용산 공천' 우려를 불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교적 잡음 없는 '조용한 공천'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3일까지 전국 254곳 국회의원 지역구 중 약 220곳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작업이) 지역구 중 30곳 빼고 다 된 것 같다"며 "30곳도 내부적으로 많은 결론이 나있어서 빠르게 속도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통령실 출신 총선 출마자 36명 중에서 17명이 탈락했고, 본선 진출자는 현재까지 9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0명의 공천 여부는 4일 발표된다.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이 처음 단수 공천을 받았고,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이 단수추천과 경선을 거쳐 충남 홍성예산과 경기 분당을 출마를 결정지었다. 이들은 모두 국회의원 경험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에 공천을 받았다.

공천을 접수한 장관 출신 인사 중에서는 9명 중 6명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일찌감치 험지 출마에 응답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명룡대전' 빅매치를 예고했다.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도 이날 당의 서울 강서을 출마 요청을 수락하면서 사실상 출마를 확정했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서울 용산),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 추경호 전 부총리(대구 달성) 등도 공천을 받았다. 서울 강남을이 지역구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서대문을로 재배치됐다. 

이밖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과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두고 오는 5일부터 경선에 돌입한다. 충남 천안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정만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과 경쟁한다.  

다만 공천이 확정된 이들 모두가 본선에 진출해 당선되더라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21대 국회의원 수보다는 적을 전망이다. 21대 국회의원 중 청와대 출신 인사는 고민정, 김한규, 윤영덕 의원 등 21명에 달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관위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 갑·을·병 및 서초을, TK(대구·경북) 일부 지역 등을 포함한 나머지 30여 곳에 대해 '국민추천제' 등을 검토하고 있기에, 해당 지역에 공천을 접수한 용산‧정부 출신 인사들이 배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실이 우대받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오히려 현역들이 공천이 많이 됐다"고 짚었다. 신 교수는 "현역이 공천됐다는 것은 대통령의 입김이 적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당초 국민들이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서 대통령실과 검사 출신 들이 많을 것이라고 두 가지를 고려했다"면서 "사실 용산 출신도 많지 않고, 검사 출신도 몇 명 없어서 그 우려는 다 불식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두 가지 우려는 불식됐지만 두 가지 기대도 사라졌다"며 "영남 중진 대거 물갈이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인적 쇄신에는 실패한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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