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일까지 전국 254곳 국회의원 지역구 중 약 220곳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작업이) 지역구 중 30곳 빼고 다 된 것 같다"며 "30곳도 내부적으로 많은 결론이 나있어서 빠르게 속도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통령실 출신 총선 출마자 36명 중에서 17명이 탈락했고, 본선 진출자는 현재까지 9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0명의 공천 여부는 4일 발표된다.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이 처음 단수 공천을 받았고,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이 단수추천과 경선을 거쳐 충남 홍성예산과 경기 분당을 출마를 결정지었다. 이들은 모두 국회의원 경험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에 공천을 받았다.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서울 용산),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 추경호 전 부총리(대구 달성) 등도 공천을 받았다. 서울 강남을이 지역구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서대문을로 재배치됐다.
이밖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과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두고 오는 5일부터 경선에 돌입한다. 충남 천안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정만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과 경쟁한다.
다만 공천이 확정된 이들 모두가 본선에 진출해 당선되더라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21대 국회의원 수보다는 적을 전망이다. 21대 국회의원 중 청와대 출신 인사는 고민정, 김한규, 윤영덕 의원 등 21명에 달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관위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 갑·을·병 및 서초을, TK(대구·경북) 일부 지역 등을 포함한 나머지 30여 곳에 대해 '국민추천제' 등을 검토하고 있기에, 해당 지역에 공천을 접수한 용산‧정부 출신 인사들이 배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실이 우대받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오히려 현역들이 공천이 많이 됐다"고 짚었다. 신 교수는 "현역이 공천됐다는 것은 대통령의 입김이 적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당초 국민들이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서 대통령실과 검사 출신 들이 많을 것이라고 두 가지를 고려했다"면서 "사실 용산 출신도 많지 않고, 검사 출신도 몇 명 없어서 그 우려는 다 불식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두 가지 우려는 불식됐지만 두 가지 기대도 사라졌다"며 "영남 중진 대거 물갈이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인적 쇄신에는 실패한 공천"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