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월 총선 후보 결정과정을 지켜본 광주 민심이 심상치 않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탈락하고 광주시당위원장인 이병훈 의원까지 정치 신인에게 자리를 내줬다.
광주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위한 ‘사당’으로 전락한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지금 민주당이 경선 과정에서 보여주는 오만과 무능에 대해 시민들은 참아내기가 힘들 정도다.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시민을 위한 정보 제공도, 시민 견해를 듣는 과정도 없었다. 친명·비명 논쟁과 줄서기 행태만 보여줄 뿐”이라면서 "여론조사 과정에서 줄곧 상위에 있었던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배제되는 등 시민 선택을 외면·무시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은 28일 3차 경선 결과 광주 동구남구을 선거구는 이병훈 의원과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의 대결에서 안 전 차관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광산구을은 민형배 의원, 김성진 전 광주테크노파크원장,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3자 경쟁에서 민 의원이 득표율 50%를 넘어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광주에서는 민 의원을 제외하고 동구남구갑 윤영덕, 동구남구을 이병훈, 북구갑 조오섭, 북구을 이형석 의원 등 현직 국회의원 4명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이병훈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에 광주시당위원장까지 맡아 권리당원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까지 지내 인지도가 높지만 정치 신인 안도걸 후보에게 졌다.
광주 정가에서는 국회의원 8명 중 서구갑 송갑석 의원을 제외하고 7명 모두 초선인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잇속에 따라 원칙 없이 모두 물갈이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180석 거대 정당을 만들어줬는데도 정권을 뺏기고 민생보다는 이 대표 보호에 연연하면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광주에서는 이날까지 선거구 8곳 중 5곳의 경선이 끝났다.
나머지 3곳 중 광산구갑은 이용빈 현 의원과 박균택 당 대표 법률특보가 3월 4~6일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맞대결을 벌인다.
서구을은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3자 경선을 치른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이 배제된 100% 국민참여경선이다.
국민 5만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를 3월 7~8일 이틀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결선 없이 후보를 확정한다.
서구갑은 비명계로 하위 20%에 포함된 송갑석 현 의원과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경선한다.
송 의원은 본인 득표율의 20% 감점을 받고 조 전 부시장은 신인가점 10%를 받게 된다.
경선일은 서구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