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보시다시피 재래시장 특성상 난전에 저희 엄마뻘이나 우리 또래 사람들이 추위를 피할 곳 없이 생계를 위해 장사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저가 뜨게방을 운영하면서 우리 이웃인 상인들에게 목도리와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만들어 나눠주게 된 것이 어언 20년이 넘었습니다.” 여수 제일시장에서 에덴뜨게방을 운영하는 주명자 사장님의 말이다.
우리가 만난 주명자 사장님은 주변 상인뿐만 아니라 시장방문객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등 나눔을 통한 따뜻한 시장분위기 조성에 기여하는 모범상인이다며 주위분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주명자 사장님은 형편이 그렇다고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오로지 나누고 배풀면 사는게 좋아서 하는거지” “여유와 시간이 많아서 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시간을 짬짜미 내 봉사를 할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전에는 제가 운영하는 뜨게방에서 뜨게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무료로 저의 재능을 가르쳐 주고 옹기종기 모여 식사도 하면서 많은 것을 공유하고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가 끝나 밖으로 활동을 하다보니 이곳을 찾아오는 이는 별로 없다”면서 코로나전에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사랑방처럼 웃고 떠들던 즐거운 시간을 회상했다.
주명자 에덴뜨게방 사장님은 시장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자발적으로 주변 상인들에게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 하면서 상인발전 및 상인 간 단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 사장님은 시장일 외에도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인간의 고난 경감과 복지증진에 공로를 인정받아 적십자로부터 표창장을 3회나 수여하는가 하면 여수의용소방대원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봉사의 가치를 전파하는 모범상인으로 연초 시장내에서 떡국나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전통시장인 제일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곳 뜨게방도 최신 트렌드에 밀려 지금은 손으로 직접 뜨는 뜨게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려면 오랜시간과 정성이 들어 가야 하는데 요즘같이 바쁜세상에 뜨개질 하고 있을 시간적 여유도 없는 것 같아 예전처럼 손수 필요한 옷이나 용품을 만들지 않아 더 이상 가게 운영하기가 어렵고, 내가 좋아서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소소하게 반려동물들 옷이나, 핸드폰 지갑, 가방, 옷, 수세미, 나만의 독특한 작품 등 생활에 필요한 용품 위주로 만들어 판매 하는데 시간과 노력에 비해 그렇게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주명자 사장님은 “저가 가지고 있는 핸드메이드 뜨게 기술을 주민자치센터나, 다문화센터 등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기꺼이 재능기부 하고 싶은 열정은 아직도 있다고 말하면서” “2024년 갑진년 우리시장이 활성화 되고 모든분들이 건강한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훈훈한 메시지를 전했다.
제일시장은 여수시청 인근에 있는 쌍봉시장과 진남시장 3개의 시장으로 이뤄져 구 여천에서는 외지방문객들과 인근 시민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이다.
[이 기사는 여수상공회의소 와 여수언론인협회가 공동으로 소상공인, 여성기업, 전통시장 등 기획 취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