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이 오는 5월 홍콩법원에서 청산 심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 리스크가 대두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7.63포인트(1.91%) 하락한 2957.85, 선전성분지수는 222.47포인트(2.40%) 내린 9047.1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4.53포인트(1.27%), 45.01포인트(2.51%) 밀린 3450.26, 1748.97로 마감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젠다오그룹(에버크레디트)은 전날 홍콩 고등법원에 비구이위안에 대한 청산을 요청했다. 첫 청산 심리 기일은 5월 17일로 정해졌다. 에버크레디트는 비구이위안이 대출한 자금과 이자를 합쳐 총 16억 홍콩달러(약 2725억원)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말 헝다가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은 데 이어 비구이위안까지 청산 위기에 놓이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에 불을 지피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이번 요청으로 중국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실제 청산이 이뤄지면 부동산 위기 심화는 물론 중국 경제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237개에 불과했고, 하락한 종목은 4849개에 달했다. 1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컴퓨터, 통신 등 기술 업종과 부동산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최근 오름세를 나타낸 종목들이 크게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1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커라이지뎬(603960)은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자동차주와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41% 밀린 1만6553.81로 장을 닫았다. 화훙반도체, 중신궈지(SMIC) 등 반도체주가 하락을 주도한 반면 부동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홍콩 정부가 모든 주거용 부동산 수요 관리 조치를 즉시 철회하기로 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 와중에도 비구이위안(02007.HK)은 12.5%나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