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자사 기술과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SK텔레콤(SKT)과 KT가 홍보의 장을 마련했다. K-AI 스타트업들이 보유한 잠재력을 알리며 글로벌 파트너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양사와 스타트업들이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SKT·KT는 MWC 2024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 AI 스타트업 부스를 마련했다. 각 사가 투자 또는 협력하는 업체다.
'글로벌 AI 기업, 스타트업 협업'을 주제로 4YFN 전시장 안에 단독으로 마련한 SKT 전시관에는 이 회사 스타트업 프로그램으로 발굴·육성한 AI 스타트업 15곳이 참여했다.
전시관 입구 첫 자리에는 SKT 개인비서 에이닷(A.)에 수면분석 기능을 제공한 '에이슬립'이 위치해 있다. 설립 4년 차를 맞은 에이슬립은 2022년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SKT 트루 이노베이션과 지난해 SKT AI랩 육성 기업으로 뽑힌 스타트업이다. 주력 제품은 수면 중 마이크에서 측정한 소리를 AI로 분석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에이슬립 기술을 탑재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만으로 렘수면(깨어 있는 수준인 얕은 수면), 얕은 잠에서 깊은 잠까지 수면 단계와 무호흡증, 코골이 여부 등 자료를 측정할 수 있다.
에이슬립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현 에이슬립 대표는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정보기술(IT) 기업인 리얼라이즈 모바일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일본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십 기반 수면 진단부터 개선까지 진행할 수 있는 완결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사업화에 성공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장애인 꿈을 AI로 실현시켜주는 엔터테이너·콘텐츠 전문 기획사인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도 SKT가 마련한 4YFN 부스에 자리하고 있었다. 장애인을 위해 설립한 연예기획사인 파라스타는 AI 딥러닝을 활용해 청각장애인도 아이돌 가수가 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댄서·유튜버·연기자 등 4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활동 중이다. 차해리 파라스타엔터 대표는 "오는 4월 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이 데뷔한다"고 전한 뒤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사 모델을 가져가되 장애가 있는 아티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IT 기술들을 개발하고, 관련 회사들과 제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관계자는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SKT AI 서비스와 접목하고, 실질적 협력 기회를 제공해 서비스 고도화와 스타트업 레퍼런스(참고사례)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T는 MWC 2024 제4전시관에 마련한 자사 부스 한쪽에 4YFN 스타트업이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KT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 발길이 스타트업 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T 4YFN 참여사는 콴다·슈퍼브AI·모바휠·마르시스·CNU글로벌 등 5곳이다.
기업 간 거래(B2B) 영상 AI 스타트업인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는 "지난 6년간 연구해 확보한 독보적인 영상 AI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해 국내외 수익을 확대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일본의 가장 큰 제조기업 3곳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