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가 먼저다(Future is First)'.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슬로건이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한 MWC 2024의 첫날 분위기를 보면 미래가 바로 '인공지능(AI)'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AI의 존재감이 컸다.
MWC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은 일제히 AI 관련 내용을 부스에 녹였다. 삼성전자·SK텔레콤(SKT)·KT 등 국내 기업들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퀄컴·화웨이·샤오미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도 일제히 AI를 축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 스마트폰인 '샤오미14 울트라' 같이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구현한 곳도 있었다. 5세대 이동통신(5G)·클라우드 등 다른 기술들과 융합해 더욱더 고도화한 솔루션으로 나타난 사례도 빈번했다. 그야말로 AI가 공기처럼 언제 어디서나 존재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의 AI 흐름이 MWC로도 번진 것이다.
기업 간 AI 관련 '합종연횡'도 뚜렷해지고 있다. SKT는 MWC 개막 당일 도이치텔레콤·소프트뱅크·싱텔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창립총회를 열고 통신사 간 AI 협력 전략을 가시화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많은 해외 통신사의 GTAA 가입을 독려하는 동시에 연합체를 SK가 이끌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사업부장(사장)에게 텔코(통신사) AI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삼성전자·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로 5G 장비 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