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235곳 지역구 가운데 68곳(26.9%)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수도권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자객공천'으로 도전장을, 민주당은 친명(이재명)계 의원 중심 공천으로 수성에 나서는 모양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여야 대진표가 만들어진 지역은 서울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2곳, 경남 10곳, 부산 7곳, 충남 6곳 등의 순이다. 공천 작업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곳곳에서 '빅매치'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홍대거리가 있는 마포을은 젊은 층 유권자가 많아 민주당 등 진보진영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다만 민주화 이후 치른 9번 선거 중 4번을 보수 진영이 의석을 가져간 적도 있어 구도에 따라 국민의힘도 충분히 해볼 만한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통해 '86세대' 운동권 청산을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운동권 청소부'로 불리는 함 회장을 후보로 내세운 것은 운동권 출신 현역을 겨냥한 '자객공천'이라는 평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60여 곳 대진표 완성된 곳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마포을, 함운경 대 정청래. 거기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벨트' 광진을은 전국에서 여야 대진표가 가장 먼저 확정된 곳이다. 현역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상대로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오신환 전 의원이 도전한다. 오 전 의원은 서울 정무부시장으로서 오세훈 시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4년 전 총선에서 당시 정치신인 고 의원이 오세훈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기에, 일종의 리턴매치 성격을 지닌다.
송파을에선 현역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이재명 대표의 법률특보인 송기호 변호사가 도전장을 냈다. 동대문갑에서는 친이명박계인 김영우 전 의원이 안규백 민주당 의원과 대결한다.
전직 장관들과 현역의원들의 대결도 볼거리다. 강남을에서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긴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김영호 민주당 의원 간 승부도 이번 총선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경기 수원병에서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현역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맞붙는다.
한편 여야는 단수공천 후보자와 경선 지역구를 계속해서 발표 중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원조 친윤(윤석열)' 권성동 의원을 강원 강릉에,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경북 경산에 단수 공천했다고 밝혔다.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찐윤'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동해·태백·삼척·정선)도 공천 경쟁을 예고했던 장승호 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출마 포기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울산 중구는 현역인 박성민 의원과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이 3자 경선을 치른다. 서울 영등포을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 경기 군포는 이영훈 전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과 최진학 전 당협위원장이 각각 경선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