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로 올라선 비야디(比亞迪·BYD)가 슈퍼카를 내놨다. 지난주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선보이며 저가공세를 예고한 데 이어 이제는 슈퍼카 시장까지 접수한다는 포부다.
26일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BYD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은 전날 상하이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행사를 열고 고성능 순수전기 슈퍼카 ‘U9’을 공개했다.
양왕에 따르면 U9은 2.36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309.19km에 달한다. 독자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500kW를 자랑한다.
BYD의 기술을 집약한 만큼 U9의 가격은 168만 위안(약 3억원)으로 BYD 제품 중 최고가다. 현재 중국 브랜드가 선보인 100만 위안 이상의 슈퍼카는 시진핑 의전차량으로 유명한 훙치(이치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의 S9, 웨이라이(니오) EP9 등 극소수라는 점에 비춰볼 때 BYD 합세로 중국 브랜드들의 슈퍼카 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왕은 이미 고가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기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U8은 109만 위안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1593대, 지난 1월에는 1652대를 판매하며 레인지로버, 벤츠 G클래스(지바겐) 등 경쟁제품을 추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중국 슈퍼카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포르쉐의 전 세계 판매량은 32만200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중국 시장 인도량은 7만9300대로 전년 대비 15% 줄어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벤틀리의 중국 인도량 역시 3006대로 전년 대비 18% 쪼그라들었고,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페라리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국내 시장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중국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BYD가 중국 슈퍼카 시장의 새로운 시대 열었다"며 "이제 중국 브랜드가 ‘좋은 차’뿐만 아니라 고급차, 심지어 슈퍼카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