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립병원 병원장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따른 비상 진료 대책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시립병원이 공공병원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환자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력해 위기를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한 시의 비상의료체계 및 대책을 점검하고 병원별 진료 상황과 인력 순환 방안 등을 청취했다.
시는 의료 공백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니어 의료진 등 대체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비상의료 상황 속에서 공공병원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인력확보가 용이하도록 병원별 의료진 정원 관리에 유연성을 두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이날 회의에는 이현석 서울의료원장, 이재협 보라매병원장, 소윤섭 동부병원장, 송관영 북부병원장, 표창해 서남병원장, 최종혁 은평병원장, 이창규 서북병원장, 남민 어린이병원장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급 환자를 방치하면 의사들은 여론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다. 의대 졸업 때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고 맹세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제네바 선언)를 떠올려 보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의사 증원의 대원칙을 열어두고 세부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선 환자보호, 후 갈등해결"이라며 "서울시는 오늘부터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가동해 공공병원과 보건소를 비상체제로 운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