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반세기 만에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미 동부시간으로 22일 오후 6시 23분께 자사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달 표면에 연착륙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약 52년 만이다. 아울러 민간 업체가 달 착륙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착륙 예정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디세우스와 통제센터 간 교신이 난항을 겪으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10여분 뒤 오디세우스 안테나로부터 희미한 신호가 잡히며 달 착륙 성공을 알렸다.
이 우주선은 지난 15일 플로리다주의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이후 계획대로 순항해 지난 21일 오전 달 궤도에 진입했다.
미국이 연내 계획한 달 탐사선 발사는 총 6번으로, 나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민간 기업 3곳인 애스트로보틱, 인튜이티브 머신스, 파이어플라이가 수행한다. 앞서 지난 1월 달 탐사선 발사의 신호탄을 쏜 애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은 엔진 결함으로 착륙에 실패했다. 오디세우스 성공으로 미국은 발사 시도 2회 차 만에 성공을 거두게 됐다.
나사는 2026년 9월께 우주비행사 2명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이른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민간 기업의 무인 달 탐사를 지원했다. 과거 196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과 같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는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실패에 대한 부담이 커서다.
나사는 2018년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차세대 달 탐사선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CLPS 목표는 다수 민간 기업의 달 탐사선 운용이다. 매년 2회 민간 기업의 달 탐사선 발사를 전제로 한다. 나사는 무인 달 탐사선을 통해 인류가 달에 발을 딛기 전에 달 표면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달에 장기 체류 시 화물 운송에도 탐사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나사는 아르테미스 2호 발사를 내년 9월로, 3호 발사는 2026년 9월로 정했다. 애초 2호 발사는 올해 11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이 약 10개월 밀렸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3호 발사에서 우주 비행사를 달 표면에 내린다. 2년 뒤에나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