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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부동산에서 손실 위기에 놓인 금액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 발생 규모는 지난해 6월 1조3300억원에서 9월 2조31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73.7%(9800억원) 증가했다.
EOD가 발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된 투자처인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실의 규모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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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2월 23일자)
미국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부동산에서 손실 위기에 놓인 금액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해외부동산 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55조8000억원)보다 6000억원 늘었다. 보험권이 31조9000억원(56.6%)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10조1000억원(17.9%) △증권 8조4000억원(14.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북미(미국·캐나다) 부동산이 34조5000억원(61.1%)에 달해 절반이 넘는다. 올해 만기 도래분도 12조7000억원(22.5%)에 달한다. 개인투자자가 연계된 공모 펀드액은 총 2조3000억원으로, 올해 9000억원이 만기를 맞는다. 더욱 큰 문제는 잠재부실 규모다.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 발생 규모는 지난해 6월 1조3300억원에서 9월 2조31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73.7%(9800억원) 증가했다. EOD가 발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주된 투자처인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실의 규모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 상업용부동산 가격지수는 지난 2022년 4월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공실률 역시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19.6%(지난해 4분기)를 기록했다. 특히 고금리가 길어지고, 금리인하 기대 시점도 지연되면서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금감원은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가 총자산(6800조9000억원)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해 금융시스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순간 부실의 파고가 우리 경제를 덮칠지 모른 다는 것을 명심하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춰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