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개혁신당은 지난 몇 주간 김 전 비대위원장을 공관위원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금태섭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17일 즈음 (이준석 대표와) 같이 가서 만났다"며 "인사와 관련된 과정은 확정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다음 주 내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매듭짓고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공관위원장 공개 시점에 대해 "최종적으로 접촉 중인 인사를 모시는 방향으로 판단했고, 다음 주 회의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입장에선 공관위원장을 빠른 시일 내에 선임할 필요가 있다. 김종민 전 최고위원이 새로운미래로 이탈하면서 현역 의원이 4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정계 인사와 인재 등을 대거 영입하기 위해선 선거 전반을 지휘할 중량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혁신당 지도부도 '김종인 체제'를 바라는 분위기다. 조응천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 합류에 대해 "(개혁신당에) 오셔서 도와주면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또 천하람 전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가 더 예의를 갖추고 적절한 절차로 (김 전 비대위원장과) 계속 소통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 전 총리를 쿠데타 하듯 몰아내고 김 전 비대위원장으로 공백을 메우려는 것"이라며 "사실상 당 지도부 구미에 맞는 정당 만들기 아닌가"라고 혹평했다. 황 평론가는 "김 전 비대위원장을 '선거 기술자'라고 하는데 이런 식의 인사는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못 준다"라며 "그가 공관위원장을 맡는다 해도 갑자기 승산이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