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 신시가지 13단지(목동13단지)가 신탁방식 재건축 추진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목동 14개 단지 중 절반에 가까운 6개 단지가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13단지아파트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지난 20일 우선협상대상 예비신탁사(시행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게시했다.
현재 목동에서는 14개 단지 중 5·9·10·11·14 단지 등 5개 단지가 신탁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목동5단지도 이달 하나자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 예비신탁사로 선정하고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목동13단지의 경우 계약 전 전체 주민투표를 진행해 참여자 절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서 사업 추진이 보다 원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목동7단지의 경우 한 주민단체가 코람코자산신탁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나 해당 단체가 전체 주민을 대표할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목동 7단지는 현재 일반 재건축과 신탁방식 재건축 중 어떤 방식을 추진할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신탁업계는 계약 전 최소한의 주민 동의를 확보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최근 한국토지신탁은 용산 삼각맨션과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MOU 체결을 위해 동의율 30%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서울시의 정비사업 활성화 대책인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의 동의율이다. 이후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7일 삼각맨션 재개발 소유자 추진준비위원회와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 신탁업계 관계자는 “목동7단지 사례를 계기로 (소유주 단체와) 계약을 하더라도 다른 의견을 가진 소유주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했다”며 “신탁사들이 주민 동의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사업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업 진행 과정에서 조합 내 갈등이나 공사비 이견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런 문제를 좀 더 수월하게 해결하기 위해 신탁방식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