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을 벌였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이 서로 화해하자 대한축구협회는 "마치 우승한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21일 정해성 신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회 비공개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화해) 소식을 듣고 대회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뻤고, 흥분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3월 A매치 기간(18∼26일)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앞서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인 지난 6일 저녁 손흥민과 이강인이 식사 도중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이강인과 설영우, 정우영 등이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났고 주장인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려다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팀 막내로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이강인이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에게 하극상을 일으켰다는 사실에 축구 팬들의 충격은 더 컸다.
이강인은 사건 보도 이후 10여일 만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런던에 있는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에 손흥민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대표팀 선배이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이런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옆에서 보살피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당장 3월 태국을 상대로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해 임시 감독 체제의 가능성도 제기돼왔지만, 전력강화위는 정식 감독을 곧바로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으로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