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현 3.5% 금리를 오는 4월까지 이어가게 됐다.
22일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작년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총 9차례에 걸쳐 동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분위기 등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중동 사태 등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크고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당분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도 일치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달 미 CPI가 시장예상치를 상회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돼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만장일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통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현 기준금리 3.5%를 오는 4월까지 유지하게 됐다. 다음달에는 기준금리 결정회의가 열리지 않으며 다음 기준금리 결정일은 4월 1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