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우승팀 울산 HD가 일본 J리그2(2부 리그) 반포레 고후를 누르고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하면서 '현대가(家) 더비'가 성사됐다. 울산은 4강 진출을 놓고 전북 현대와 맞붙게 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고후를 2-1로 꺾었다. 합계 점수 5-1로 앞선 울산은 여유롭게 고후를 따돌리고 8강에 안착했다.
8강 상대는 K리그1 현대가 라이벌인 전북으로, 16강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 2차전 합계 3-1로 누르고 올라왔다. 전북은 직전 대회에서 4강까지 올랐지만 우승팀인 우라와 레즈(일본)에 막혀 탈락했다. 전북은 2006년과 201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한편 지난 15일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소화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출격시켰다. 설영우, 김영권, 조현우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발로 나선 울산은 2차전에서도 경기 시작 11분 만에 김지현이 상대 골문을 열며 초반부터 상대 팀인 고후를 강하게몰아붙였다.
고후는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미쓰하라 가즈시가 헤딩으로 만회 골을 터뜨리는 등 경기 막판까지 분전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 역습에 나선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붙여준 패스를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마무리해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AFC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공 점유율을 제외하고 슈팅 수, 유효 슈팅 등 대부분 경기 지표에서 열세였다. 공 점유율에서는 66.3% 대 33.7%로 앞섰지만, 슈팅 수에서는 무려 7대 27로 뒤졌다. 게다가 고후는 울산(3개)의 3배인 9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고후의 공세에도 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조현우가 다시 한번 골문을 막아서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한편 전북과 울산은 다음 달 5일과 12일 8강전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