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호찌민시 하이테크파크 관리위원회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비 세미컨덕터(BE Semiconductor, BESI)에 총 자본금 490만 달러(약 65억5600만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인증서를 전달했다. BESI의 베트남 공장은 2025년 1분기부터 운영 예정인 가운데, BESI는 앞으로 2~3년 내에 인력을 모집하고 교육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하이테크파크 발전을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는 평가이다.
베트남은 첨단 기업들이 상당수 입주한 호찌민시 하이테크파크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하이테크파크는 호찌민시뿐만 아니라 근교 동나이(Dong Nai), 빈즈엉(Binh Duong)과 같은 지역과 협력해 반도체 인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존 노이퍼 SIA 회장은 하이테크파크가 전략적 입지 연계성, 완벽한 인프라, 유연한 우대 정책 등의 장점을 갖춘 반도체 산업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고 평했다. 현재 하이테크파크는 호찌민시 국립대학과도 협력해 첨단기술 및 첨단기술 기업의 연구개발(R&D), 교육, 인큐베이팅을 실시하고 있다.
하이테크파크 관리위원회의 응우옌 아인 티(Nguyen Anh Thi) 위원장은 베트남이 2025년까지 약 5만명의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2030년까지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세계 톱5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21세기 전자산업의 핵심이다.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산업이지만, 현재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해 있다. 반도체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재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반도체 산업에서 다른 나라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국내 인력 개발을 위한 종합적인 전략과 함께 선진국 내 베트남 전문가들을 유치하여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이전하는 정책, 국내 인력을 훈련 및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최근에는 호찌민시 하이테크파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반도체 산업을 위한 인적 자원 교육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과 연계를 이루고 있다. 전자반도체회로센터(ESC)가 대표적인 예다.
동나이 락홍대학교에 설립된 해당 센터는 반도체, 마이크로칩, 기술 분야의 선진국인 대만, 일본, 미국 등에서 기술을 이전하고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호찌민시 정보기술대학교 응우옌 민 선(Nguyen Minh Son) 부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국가의 핵심 산업이라며, 베트남은 교육 시스템과 기업 간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수한 학생과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한 기반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호찌민시는 동나이, 빈즈엉 등 인근 지역과 함께 반도체 산업 발전 및 인력 양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0월, 글로벌 소재·장비업체인 미국 코히어런트 그룹(Coherent Group)은 △광학 및 반도체 분야 △동나이에 투자된 첨단 기술 프로젝트를 위한 전자 및 반도체 분야 노동자원 충족 능력 등의 프로젝트 실행 제안을 위해 동나이성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빈즈엉에서는 올해 투저우못대학교와 선에듀가 협력해 반도체 집적회로(IC)에 대한 첫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응우옌 꾸옥 끄엉(Nguyen Quoc Cuong) 투저우못대학교 총장은 교육 과정이 시놉시스의 유명한 IC 설계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강사들이 현대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끄엉 총장은 "이 강사들은 빈즈엉뿐만 아니라 전국 반도체 생태계 미래 인력을 위한 선구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핵심 자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