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관리·차원이 다른 라운드…세계 최고 골프장 타이틀 원동력"

2024-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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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존스턴 SGC 총지배인 특별인터뷰

디자이너·농업경영 이사 겸직…정밀한 수자원 관리

유기농 잔디 비료 사용…엄격한 대회 요구사항 충족

글로벌 스포츠 중심지로 싱가포르 관광 기여할 것

앤드루 존스턴 센토사 골프클럽 총지배인 그는 상주 디자이너이자 농업 경영 이사를 겸하고 있다 사진센토사 골프클럽
앤드루 존스턴 센토사 골프클럽 총지배인은 상주 디자이너이자 농업경영 이사를 겸하고 있다. [사진=센토사 골프클럽]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월드골프어워드(WGA). 세계 최고 골프장 발표에 청중들은 귀를 기울였다. 발표자가 호명한 곳은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SGC).

아시아 골프장이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카누스티 골프링크스,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시네콕힐스 골프클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다.

이를 일군 사람은 앤드루 존스턴 SGC 총지배인. 본지는 최근 존스턴 총지배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골프장에서는 선정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LIV 골프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대회를 연다.

존스턴 총지배인은 "우리의 매력은 세계 수준의 코스 디자인이다. 레이아웃, 도전 과제, 세심한 유지 관리는 차원이 다른 라운드를 경험하게 한다. 엘리트 선수들의 기준을 충족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LIV 골프와 LPGA 투어가 선호하는 골프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존스턴 총지배인은 "365일 골프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코스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 요소다. 페어웨이, 그린, 조경 등 세심한 관리를 진행한다"며 "회원, 손님에 대한 환대도 중요하다. 헌신을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 채택, 코스 개선, 시설 확충 등 골프 산업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 골프장'이라는 타이틀은 이 모든 것의 조화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덧붙였다.

존스턴 총지배인은 상주 디자이너와 농업경영 이사를 겸하고 있다.

그는 국제 대회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농업경영 기술인 △맞춤형 잔디 관리 △정밀 관개 시스템 △전략적 잔디 영양 프로그램 △통기와 배토 △환경 책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분석 △지역 사회 참여와 교육을 활용한다.

눈에 띄는 기술은 정밀 관개 시스템, 전략적 잔디 영양 프로그램, 통기와 배토다.

정밀 관개 시스템은 수자원 관리다. 적절한 물을 골프장 각 구역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과도한 관개를 방지하고 물을 아낄 수 있다. 

전략적 잔디 영양 프로그램은 맞춤형 유기농 비료 사용이다. 잔디가 건강하도록 유지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골프장 표면이 풍성해진다. 골프대회가 요구하는 엄격한 사항을 견딜 수 있다.

통기와 배토를 통해서는 토양 압축을 완화하고 물 침투를 강화한다. 뿌리 성장을 향상시키고, 토양 구조를 건강하게 한다. 이는 탄력과 적응을 높인다.

존스턴 총지배인은 "농업경영 기술은 세계 수준의 대회 개최 요구 사항에 충족하도록 맞춤화됐다. 이는 전문 수준을 충족하고 환경 책임과 지역 사회 참여 원칙에 부합한다. 골프장의 지속 가능성과 탄력성에 이바지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존스턴 총지배인은 이러한 노력이 싱가포르 골프 관광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유명 대회 개최는 센토사를 넘어 싱가포르와 아시아를 노출시키는 것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 시청자는 방송, 보도, 스트리밍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이는 골프 관광객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스포츠 목적지로서 싱가포르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골프장 탄종 코스에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나흘간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이 개최된다.

존스턴 총지배인은 120일 전부터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120일 전부터 전략을 세운다. 투어 요구 사항을 기반으로 논의가 이루어진다. 대회장은 60일 전부터 닫는다. 경기 조건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다. 철저한 유지 관리 계획(지력 관리, 색소 침착 강화, 예초 높이 등)이 고안됐다."

대회 준비는 코스에서 멈추지 않는다. 존스턴 총지배인은 "대회 조직위원회와 회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의사 소통과 조정은 필수다. 이는 잠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회원·게스트가 코스를 즐기는 것과 대회 개최 요구를 충족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대회는 뇌우로 인해 여러 차례 연기됐다. 대회 내내 비가 내렸다. 싱가포르에 8주 연속 비가 내리는 이상 기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존스턴 총지배인은 "날씨가 가장 큰 변수다. 작년에는 대회에 필요한 계획이 방해를 받는 등 불확실성이 발생했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인해 질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잔디에 대한 예초도 중단했다. 유지보수에 많은 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른 변수는 물류 등이다. 이러한 장애물에도 세계적인 대회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 4번 홀 전경 사진센토사 골프클럽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 4번 홀 전경. [사진=센토사 골프클럽]
존스턴 총지배인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명장면을 떠올렸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아시아의 메이저'라 불린다. 이 대회를 통해 싱가포르는 엘리트 여성 골프의 중심지가 됐다. 폴라 크리머의 긴 거리 퍼팅과 미셸 위의 칩인은 골프장 명성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우리 골프장은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우리는 골프 꿈나무에게도 영감을 준다.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SGC는 싱가포르 정부와 토지 임대 계약을 맺은 골프장이다. 회원 1600명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인이 70%를 차지한다. 회원권은 외국인보다 현지인이 저렴하다. 세라퐁 코스에서는 LIV 골프 등 남자 대회가 개최된다.

탄종 코스에서는 여자 대회가 열린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11번째 개최다. 올해는 파72에 6749야드(6171m)로 설정된다.

우리에게는 '우승 텃밭'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국(7승)과 한국계(1승) 선수들이 여덟 번이나 우승컵을 싹쓸이 했다.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을 비롯해 김효주, 신지애, 양희영, 김아림, 신지은, 최혜진, 김세영, 지은희, 전인지가 출전한다. 관심사는 고진영이 3연패를 하느냐다.
 
고진영이 작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진영은 올해 3연패에 도전한다 사진센토사 골프클럽
고진영이 작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진영은 올해 3연패에 도전한다. [사진=센토사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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