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오토는 2010년 오토인더스트리에서 분할 설립한 이후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회사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트랜시스, 현대모비스 등 완성차 및 파워트레인 전문 제조사 등에 초정밀 자동차 부품을 연간 4000만개 수준으로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네오오토가 생산하는 부품은 내연기관자동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에 사용된다. 직원은 사내협력사를 포함 360여 명으로 충남 예산에 3개의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기어에서 모터까지…미래가치 빛났다
네오오토의 전동화 전략 중심에는 김원일 대표가 있다. 그는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연구개발본부, 구매본부, 기획실, 상품전략본부 등을 거쳤다. 35년간 현대차에 몸담으며 자동차와 부품 시장 전반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로 통한다. 그가 2020년 네오오토에 합류한 이후 전동화 연구개발과 투자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네오오토는 미래가치를 인정받으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회사는 KDB인베스트먼트와 하나증권이 운용하는 PEF(사모펀드)로부터 약 9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네오오토는 전기차 등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 개발, 유통, 부품 생산을 위한 투자, 효율성 확보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에 투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그는 "공신력 있는 투자기관으로부터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고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및 외부 기술인력 확보, 신사업 진출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쟁력은 유연생산·불량품 제로
네오오토의 경쟁력은 품질과 생산기술력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비중이 늘었고 부품발주의 변동폭도 컸다. 김 대표는 발 빠르게 유연생산에 집중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온 결과 네오오토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실시한 정성품질 캠페인에서 우수 업체로 선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품질 5스타 인증 및 현대차 올해의 협력사에 선정됐다.
전동화 전환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설비의 가동률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네오오토는 전기차용 기어를 기존 라인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확보도 부품사들의 숙명적인 과제다. 김 대표는 "설비 보완 투자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게을리하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며 "공장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설비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투자를 통해 전력비를 절감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전기차의 진짜 실력을 가를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기준 미국 전기차의 재고량은 3개월 분을 넘어서면서 공급자 중심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시장으로 바뀌었다"며 "코로나19 이전 경쟁이 치열했던 단계로 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력이 있고 좋은 차를 파는 곳들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OEM의 SUV가 대세를 이루며 네오오토 역시 SUV 관련 부품 수익이 컸다. 올해 부품 시장은 하이브리드 관련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공급 물량 편차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올해 HEV향 수주 기대…사람·기술 투자로 비전 2030 달성
네오오토가 생산하는 파워트레인의 경우 내연기관~전기차~하이브리드 별로 부품이 달라져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는 변속기를, 전기차는 감속기를 각각 적용한다. 또 최근 내연기관차의 주류는 8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었지만 하이브리드에서는 6단변속기를 사용한다. 네오오토는 늘어나는 하이브리드 수요에 맞춰 6단 변속기 부품생산에도 유연생산체제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는 "최근 GM이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생산을 선언했고 도요타와 현대차도 대부분 차종에서 하이브리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당분간 내연기관-전기차-하이브리드가 일정 비율로 시장을 이끌다가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시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부품사들의 전동화 전환이 이어지면서 최근 입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는 4개였으나 최근에는 2배 이상의 회사들이 입찰에 뛰어들고 있다. 네오오토는 생산성과 품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오오토의 가장 큰 과제는 인력 수급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가 필요하지만 지역적인 핸디캡으로 인력을 채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인력충원이 필요한 분야는 연구개발(R&D)로 현재 30여 명이 신사업 부품을 개발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특히 미래 유망 사업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로봇에도 모터와 감속기가 탑재될 수 있다. 그는 "자동차와 로봇의 감속기 원리는 같지만 정밀도 부분에서 차이를 보여 R&D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5% 이상 높게 잡았다. 2030년에는 'Best Partner in Mobility(최고의 모빌리티 파트너)'로 성장해 그룹사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신사업 매출 비중은 30%로 정했다. 네오오토의 2021년 매출은 1423억원에서 지난해 1982억원으로 성장했다. 네오오토는 수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 조직과 해외영업 조직을 각각 강화했다.
당초 2030년 전기차 매출 목표는 전체의 30~40% 수준이었지만 최근 둔화된 수요에 맞춰 유연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모기업인 오토인더스트리가 올해 베트남 공장 증설 작업을 마치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2배 늘어나게 된다. 오토그룹은 인도 등 아세안 자동차 시장의 가능성도 높게 보고 부품 생산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OEM이 투자, 증설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이다.
김 대표는 사람과 기술에 중점적으로 투자해 2030년 네오오토를 '세상을 이롭게 하는 회사',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 각 분야 전문가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설계와 개발, 생산, 품질, 물류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비전 2030 실현에 다가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