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적'으로 불린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그를 향한 추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가디언 등 외신 취재를 종합하면 러시아 32개 도시의 추모 행사 장소에서 총 400명 이상이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한 러시아 예비군의 일부 동원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1300여 명이 체포된 이후 가장 큰 연행 규모다.
이 단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나발니를 기리는 기념비에 꽃을 놓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나온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으로 여론이 동요할 것을 우려하며 집회 단속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모스크바 검찰은 전날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자는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것이니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유럽에서도 나발니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헤라클래스 동상 아래에는 나발니를 기리는 꽃다발과 함께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는 팻말이 꽂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주재 러시아대사관에도 1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아시아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 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서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일본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이 주로 참여했으며 "다음 사람은 누구냐"와 같은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