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 정부는 올해 일반 소비자가 히트펌프를 포함한 친환경 가전제품을 구매할 시 지원금을 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크게 △홈 효율성 리베이트 프로그램(The Home Efficiency Rebates Program) △홈 전기화 및 가전제품 리베이트 프로그램(The Home Electrification and Appliance Rebates Program)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현재 각 주는 운영 자금을 받기 위한 서류 신청을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상태다. 프로그램 자금을 받기 위해 서류까지 접수를 완료한 건 현재 캘리포니아, 하와이, 뉴멕시코, 뉴욕 등 4개 주 정도다. 소비자가 히트펌프 등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총 결제 비용에서 선제적으로 지원금을 차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이러한 프로그램이 본격화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올해 전국 대부분 가구가 세액공제를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히트펌프가 핵심인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바이든 정부는 88억 달러(약 11조7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바이든 정부가 이미 지난해부터 히트펌프 세액공제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엔 주 정부까지 구매를 유도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들어 유럽을 비롯해 북미 등지에서 히트펌프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북미 히트펌프 시장에서 기업별 구체적인 점유율 수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알래스카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를 작년 신설한 것 또한 IRA 등 수혜를 선제적으로 점하기 위한 일환이며, 신속하게 북미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역시 히트펌프 기술이 들어간 ‘비스포크 AI 건조기’의 지난해 현지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IRA 기반 주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소비자 구매로 본격 연결되기 시작하면 양사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펌프는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이를 탑재한 가전제품은 IRA 적용 대상”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최근 친환경 흐름에 맞춰 히트펌프를 활용해 글로벌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데, IRA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