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040억원으로 전년(3033억원) 대비 0.2% 증가했다. 나머지 금융지주계열 캐피털 3사의 당기순이익은 △하나캐피탈 2166억원(전년 대비 27.4% 감소) △KB캐피탈 1865억원(전년 대비 14.1% 감소) △우리금융캐피탈 1278억원(전년 대비 30.3% 감소)을 기록하며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캐피털사를 휘청이게 한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PF 리스크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2금융에 본PF 전환이 안 되는 브리지론에 대해 예상손실을 100% 인식한 충당금 적립을 2023년 결산실적에 반영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데 따라 캐피털사들은 4분기 대거 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따라 KB캐피탈의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114.4% 증가한 267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 역시 97% 증가한 1994억원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쌓았다.
신한캐피탈도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건 마찬가지다. 신한캐피탈의 작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689.3% 늘어난 1776억원이다. 하지만 3년 전부터 공들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이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실제 신한캐피탈은 본업인 리스·할부 금융 대신 투자금융 부문인 유가증권, 신기술사업금융 등을 키워왔고 이는 올해 수익이 개선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PF 추가 충당금 적립만 없었다면 실적 개선 폭은 더 확대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투자금융 부문 자산은 전년(3조9143억원) 대비 13.5% 증가한 4조4428억원이다. 전체 신한캐피탈의 영업 자산 가운데 투자금융 비중은 33.7%에서 38%까지 늘었다. 특히 유가증권 부문 수익성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 자산은 1년 사이 2조2653억원에서 2조8205억원으로 6.3% 늘었으며, 같은 기간 유가증권 수익은 3697억원에서 5630억원으로 52.3% 급증했다. 신기술사업금융 자산도 1조2613억원에서 1조6223억원으로 28.6% 증가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영업 활성화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부동산PF 및 대체투자 관련 평가손실을 4분기 중 인식하며 전년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