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이자 전각가로 수많은 명인에게 사사하며 60여 년간 한길을 걸어온 박원규 작가가 전각(篆刻)에 담긴 의미와 아름다움을 펼쳐 놓는다.
박 작가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전각은 그저 전각도를 다루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한문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점과 선을 배치하는 공간 감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0년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를 출간한 그는 6년간 집필 끝에 두 번째 책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를 세상에 내놨다. 박 작가와 김정환 서예평론가가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박 작가는 “기존 전각책에 나와 있는 이미지는 하나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작가를 끌어당긴 인장(印章)의 매력과 의미에서 시작해 전각예술의 역사와 뿌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들, 그들이 뽐낸 미학과 성취, 전각의 형식과 실기까지 많은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전각은 나무나 돌, 금속에 인장을 새기는 걸 말한다.
전주에서 서예를 공부하며 독학으로 전각을 익히던 어느 날 박 작가는 서울 명동 중국 서점에서 대만 전각가 이대목의 ‘주백상간인(朱白相間印)'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대만으로 건너가 이대목 선생에게 3년간 전각을 배웠다.
박 작가는 “전각의 표현은 단순하면서도 또한 풍부하고, 간단하면서도 또한 복잡해야 한다. 표현을 함축할수록 감상자의 심미경계가 더욱 넓어져 상상적 공간도 곧 더욱 커진다”고 전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작가는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로 입문해 서예를 배웠고 긍둔 송창, 월당 홍진표, 지산 장재한 선생 등 당대 최고 한학자들에게 한문을 수학했다.
전각은 서예가만이 할 수 있지만, 서예가라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박 작가는 말한다.
그는 “‘인장은 글씨에서 시작하고, 인장의 품격은 글씨에서 나온다(以書入印 印從書出)'는 말이 있다”며 “전각을 배우는 데 있어 무엇보다 서예가 그 기본이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총 12장으로 이루어진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에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책장을 넘기며 그 정체를 알고 나면 전각의 웅장한 역사와 매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인주를 묻히지 않는 면에 인장이 품은 사연을 새기는 구관(具款)은 그 자체로 시이자 수필로 문예의 영역에 속한다.
손잡이 부분에 각종 조각을 새겨 넣는 뉴(紐)는 다양한 자연물과 동물을 묘사하는 동양의 입체적 조형미술을 보여준다. 각종 전각을 탁본해 기록한 인보(印譜)는 중국 송나라 때 시작된 기록 문헌이자 전통적인 미술 도록으로서 그 자체로 예술품이다.
한국에도 헌종과 고종 때 왕실 인장 등을 모아 펴낸 ‘보소당인존’이나 추사 김정희의 인장을 모은 ‘완당인보’,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었던 독립운동가 오세창이 편찬한 ‘근역인수’ 등 다양한 인보가 전해오고 있다. 책은 역사상 손꼽히는 인보들과 전각을 모방해 연습하기 좋은 작품을 실은 인보를 소개한다.
좋은 전각도의 재질과 크기, 칼날 각도 등 전각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도 담겼다. 전각을 새기는 화유석의 종류와 특성, 산지와 명칭도 전한다.
서예, 전각에 이은 세 번째 책은 ‘박원규 추사(秋史)를 말하다’다. 박 작가는 “서예가가 쓴 추사 관련 책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우리 3000년 역사에서 내 스승은 추사 김정희다. 나는 지금 추사와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사가 위대해질 수 있는 바탕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본다. ‘학예(學藝)일치’가 바로 그것이다. 학문과 예술이 별개가 아님을 추사가 오늘날 우리 서예가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 작가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전각은 그저 전각도를 다루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한문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점과 선을 배치하는 공간 감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0년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를 출간한 그는 6년간 집필 끝에 두 번째 책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를 세상에 내놨다. 박 작가와 김정환 서예평론가가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박 작가는 “기존 전각책에 나와 있는 이미지는 하나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작가를 끌어당긴 인장(印章)의 매력과 의미에서 시작해 전각예술의 역사와 뿌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들, 그들이 뽐낸 미학과 성취, 전각의 형식과 실기까지 많은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전각은 나무나 돌, 금속에 인장을 새기는 걸 말한다.
전주에서 서예를 공부하며 독학으로 전각을 익히던 어느 날 박 작가는 서울 명동 중국 서점에서 대만 전각가 이대목의 ‘주백상간인(朱白相間印)'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대만으로 건너가 이대목 선생에게 3년간 전각을 배웠다.
박 작가는 “전각의 표현은 단순하면서도 또한 풍부하고, 간단하면서도 또한 복잡해야 한다. 표현을 함축할수록 감상자의 심미경계가 더욱 넓어져 상상적 공간도 곧 더욱 커진다”고 전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작가는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로 입문해 서예를 배웠고 긍둔 송창, 월당 홍진표, 지산 장재한 선생 등 당대 최고 한학자들에게 한문을 수학했다.
전각은 서예가만이 할 수 있지만, 서예가라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박 작가는 말한다.
그는 “‘인장은 글씨에서 시작하고, 인장의 품격은 글씨에서 나온다(以書入印 印從書出)'는 말이 있다”며 “전각을 배우는 데 있어 무엇보다 서예가 그 기본이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총 12장으로 이루어진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에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책장을 넘기며 그 정체를 알고 나면 전각의 웅장한 역사와 매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인주를 묻히지 않는 면에 인장이 품은 사연을 새기는 구관(具款)은 그 자체로 시이자 수필로 문예의 영역에 속한다.
손잡이 부분에 각종 조각을 새겨 넣는 뉴(紐)는 다양한 자연물과 동물을 묘사하는 동양의 입체적 조형미술을 보여준다. 각종 전각을 탁본해 기록한 인보(印譜)는 중국 송나라 때 시작된 기록 문헌이자 전통적인 미술 도록으로서 그 자체로 예술품이다.
한국에도 헌종과 고종 때 왕실 인장 등을 모아 펴낸 ‘보소당인존’이나 추사 김정희의 인장을 모은 ‘완당인보’,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었던 독립운동가 오세창이 편찬한 ‘근역인수’ 등 다양한 인보가 전해오고 있다. 책은 역사상 손꼽히는 인보들과 전각을 모방해 연습하기 좋은 작품을 실은 인보를 소개한다.
좋은 전각도의 재질과 크기, 칼날 각도 등 전각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도 담겼다. 전각을 새기는 화유석의 종류와 특성, 산지와 명칭도 전한다.
서예, 전각에 이은 세 번째 책은 ‘박원규 추사(秋史)를 말하다’다. 박 작가는 “서예가가 쓴 추사 관련 책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우리 3000년 역사에서 내 스승은 추사 김정희다. 나는 지금 추사와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사가 위대해질 수 있는 바탕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본다. ‘학예(學藝)일치’가 바로 그것이다. 학문과 예술이 별개가 아님을 추사가 오늘날 우리 서예가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