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BNP파리바와 HSBC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금융조사2부(박건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BNP파리바 증권, HSBC증권, HSBC은행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무차입 공매도는 미리 주식을 빌려두지 않은 상태에서 공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일단 매도한 뒤 나중에 주식을 빌려서 주겠다는 일종의 신용 거래다.
자본시장법 180조는 '미리 빌려둔 주식을 이용한 공매도'(차입 공매도)를 제외한 모든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BNP파리바 홍콩법인은 2021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카카오 등 101개 종목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HSBC도 2021년 8∼12월 호텔신라 등 9개 종목에 대해 무차입 공매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양사에 과징금 총 265억2000만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 2021년 공매도 제한 위반에 대한 과징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