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72)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지한 수비안토 후보가 여러 민간 여론 조사 기관의 퀵카운트(Quick Count, 표본개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디케이터 폴리틱의 퀵카운트에 따르면 현 국방부 장관인 프라보워 후보가 득표율 59.8%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표율은 23.3% 수준이다.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와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는 각각 23.5%, 16.7%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다른 민간 여론 조사 기관들도 프라보워 후보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렘바가 서베이 인도네시아는 개표율 24%를 기준으로 프라보워 후보가 58%의 득표율을, 콤파스는 프라보워 후보가 득표율 60.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는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수라카르타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조코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만큼, 프라보워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프라보워 후보는 조코위 대통령의 굵직한 경제 정책인 수도 이전, 자원 무기화 등을 그대로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라보워 후보의 인권 탄압 전적은 인도네시아의 민주화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는 군부 출신 독재자인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로,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거나 독립을 요구한 동티모르 인사들을 탄압한 의혹을 받는다. 인도네시아는 1945년 독립 후 조코위 대통령의 집권 전까지 군부 출신들이 대통령직을 장악했다. 퀵카운트의 결과가 옳다면,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다시 군부 출신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를 넘고, 전국 38개 주 중 과반에서 20% 이상 득표해야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가 없다면 득표율 1위와 2위 후보가 6월 26일에 결선 투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