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기습 발사했다.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 순항미사일 도발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이틀 앞두고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 강화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9시쯤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항미사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맹점을 역이용해 도발을 극대화하고 있는 셈이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궤도로 비행해 상대적으로 탐지가 까다롭다.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은 원형이나 8자형 궤도로 시험 발사한다. 이번에 북한이 쏜 순항미사일은 8자형 궤도를 그린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의 연이은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밀타격 연습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려는 일환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기념하는 주요 정치 일정인 2월 건군절(8일)과 광명성절(16일)을 전후해 도발에 나선 전례가 적지 않다. 2013년 2월 12일에는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16년 2월 7일에는 장거리 로켓 ‘광명성 4호’를 쐈다. 2017년 2월 12일에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최초로 시험 발사했다. 지난해에는 건군절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에 이어 ‘화성-15형’ 발사 등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