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쓸데있는 금융백과] "채권 어디서 사요?"···뜨거운 채권시장 'A to Z'

2024-0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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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연초부터 채권시장을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투자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투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주식투자와는 다르게 여전히 개인투자자에게 어려운 투자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채권을 찾는 이들이 왜 많은 것인지, 채권투자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알아보자.
 
활황기 맞은 채권시장···발행·상장·잔액 '껑충'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채권 발행 규모는 64조23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인 지난해 12월(39조5890억원)과 비교해 24조6470억원이 증가했다. 국채·회사채·통화안정증권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컸다. 증액 규모로는 국채(17조5020억원)가 전월보다 13조4400억원이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회사채(14조7140억원)가 12조7480억원,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10조8400억원)이 4조8400억원 늘었다.

채권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다. 지난해 거래할 수 있도록 새롭게 상장한 채권 규모는 1년 전보다 116조7000억원(17%)이 증가한 816조6000억원에 달했다. 유형별로 보면 △국채 222조5000억원 △지방채 4조5000억원 △특수채 386조7000원 △회사채 202조9000억원 등이었다. 특히 2022년 위축됐던 회사채 신규 상장 규모가 전년 대비 28% 급증했다. 신규 상장이 늘어난 만큼, 상장 잔액도 늘었다. 지난해 말 상장 잔액은 전년 대비 139조5000억원(6%) 증가한 249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잔액은 지난 2009년 1000조원을 돌파해 2020년 2000조원을 넘어섰고, 이어 3년 만에 500조원이 늘었다.

불어난 채권시장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개인의 회사채·금융채·국채·은행채 등 채권 순매수 규모는 총 37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20조6500억원)보다 16조9500억원(82%) 불어난 수준이다. 지난 1월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을 3조8910억원가량 순매수(매수-매도)했다.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리 내릴 때 채권에 투자하면 뭐가 좋은데?
그렇다면 개미들은 왜 채권투자에 주목하고 있을까. 우선 채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채권이란 돈이 필요한 정부나 공공기관, 금융기관, 회사 등이 향후 몇 년 동안 돈을 빌리는 대가로 원금과 함께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확약채무를 말한다. 돈을 빌리는 사람은 채무자이고,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채권자다. 쉽게 말해 정부나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기 위해 차용증을 내어줌으로써 이들의 채권자가 되는 것이다.

금리인하기에 채권 매력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채권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금리인상기가 지속해 왔다. 하지만 올해 금리가 더 오르지 않고 오히려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해보자. 당장 높은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채권 가격이 올라간다면 매매차익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 투자하면 연 3%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는 국채 금리에서도 비슷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국채는 채권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채권 중에서도 낮은 수익률을 보인다. 즉, 지자체·공공기관에서 내놓는 공채의 경우 3%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회사채까지 넓혀보면 10%대 수익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채권 발행 주체가 망하지 않는다면 만기가 도래했을 때 원금과 함께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여기에 절세 효과도 가능하다. 채권투자에 따른 이자·할인액·매매차익은 모두 과세 대상이지만, 개인의 채권매매차익은 소득세법상 열거돼 있지 않아 과세 대상이 아니다. 금융투자소득세 역시 오는 2025년까지 도입이 유예되면서 채권 관련 세금도 이후 동일하게 적용된다.
 
직접투자 vs 간접투자···내게 맞는 투자법 찾기
금리인하기 채권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는 채권에 어떻게 투자를 하는지 방법을 알아야 할 때다. 채권투자는 증권사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거래할 수 있으며, 방법으로는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뉜다.

먼저 직접투자는 개별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장내채권과 장외채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장내채권은 돈이 필요한 기관에서 거래소에 채권을 내놓으면 시장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장내채권은 시장 내 다양한 채권을 거래할 수 있으며, 투자자가 직접 채권을 선택할 수 있기에 자유롭게 투자를 선택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투자 정보를 직접 확인해야 하기에 리스크가 크고, 초보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도매시장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장외채권은 기관이 내놓은 채권을 증권사가 먼저 매입해 증권사와 고객 간 거래하는 채권을 말한다. 증권사로부터 정제된 투자 정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거래량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일반인도 쉽게 투자할 방법이다. 하지만 보관 수수료에 더해 증권사에서 수수료가 한 번 더 나가기 때문에 장내채권보다 가격이 좀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간접투자는 채권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채권형 펀드는 투자자의 돈을 모아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펀드 운용사가 채권 만기에 따라 현금화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이자를 분배금 형태로 분산해 제공한다. 간접투자라는 점에서 간편하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채권형 ETF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것을 말한다. 상품에 편입된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금리 하락에 따른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채권의 이자소득과 함께 자본차익에 대해 모두 과세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직접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ETF의 잔여 만기가 짧다면 일정한 만기를 유지하는 일반 채권 ETF보다 가격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아울러 채권의 만기가 단기채인지, 장기채인지에 따라 투자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 단기채는 일반적으로 1년 이내의 채권을 뜻하는데, 이자율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의 성격이 더욱 강하다. 반대로 장기채는 일반적으로 더욱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욱 크다.

조현수 우리은행 경북 영주지점장은 "채권 투자를 처음 시작한다면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 원리를 이해하면서 금액을 키워나가는 것이 좋다"면서 "안전제일로 손실을 보기 싫다면 단기물에,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라면 장기물에 넣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해외물로 보면 미국 국채 ETF도 국내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가격 변동을 매일매일 확인할 수 있으니, 상황에 맞춰 거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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