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훈 SK하이닉스 부사장이 14일 "현재 개발 중인 321단 4D 낸드는 압도적인 성능으로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개발을 마무리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해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집중하다보면 품질에 신뢰성 리스크가 생기는 만큼 321단 4D 낸드는 성능 뿐 아니라 신뢰성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6년 SK하이닉스 장학생으로 선발돼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2011년 기술 인재로 입사한 그는 128단과 176단 낸드 개발 과정에서 기술전략 팀장을, 238단 낸드 개발 과정부터는 PnR(Performance & Reliability) 담당을 맡아 4D 낸드 개발 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가 활발하게 사용될수록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낸드는 솔루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 부사장이 소속된 조직인 N-S Committee는 낸드와 솔루션 사업을 동시에 최적화하고, 개발 효율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부사장은 "지금까지 낸드 개발의 핵심은 비용 대비 성능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이었다"며 "현재 우리가 변혁의 중심에 있는 만큼, 낸드 역시 여러 방향성을 가지고 혁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기술이 등장했을 때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조직 모두가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더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서 낸드와 솔루션 개발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데이터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AI를 활용하는 분야가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를 생성하는 매개도 늘어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생성하는 디바이스나 환경에 따라 낸드에 요구되는 성능이나 조건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D램에 이어 낸드 역시 올해는 업턴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며 "특히 차세대 낸드 제품 출시가 예상되고 있어, 변혁의 시기에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수많은 도전 속에서 중요한 건 구성원들이 이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적절한 동기부여 속에 개발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결국 회사와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