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동차용 반도체 비즈니스 도약의 시작점이자 유럽 최대 전기차 생산 거점이기도 한 독일을 방문하면서 대(對)유럽 사업 확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해 글로벌 통신사 CEO와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화두로 한 회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9일 대한상의가 창구 역할을 맡은 독일 경제사절단에 상의 회장 자격으로 동행한다.
독일 경제사절단은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인 행사를 통해 참가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독일법인을 중심으로 유럽 내 브랜드 파워 강화를 도모했으나, 현재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최 회장의 이번 독일 방문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된다. SK하이닉스의 유럽 자동차 반도체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회장의 현장 경영이 유럽 내 최대 완성차 생산거점인 독일에 대한 배터리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미국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저가의 중국산 제품에 밀려 고전하는 중이다. 시장은 최 회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만큼 독일 완성차 3사인 벤츠, BMW, 아우디와의 배터리 공급 협약 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어 오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 참석한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이번 MWC에서는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경쟁 상황을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최 회장은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적절한 시점에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참여사들이 모이는 MWC에서 반년 만에 다시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도 찾는 등 최근 첨단 IT 기술 관련 사업을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새해에도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해현경장(解弦更張·느슨해진 것을 다시 긴장하도록 개혁)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