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역성장·LTE 갈아타기 '이중고'...이통3사 AI로 반전 모색

2024-02-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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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어 KT도 5G 가입자 1000만명 돌파

올해 역대급 성장 정체에 수익화 먹구름

AI사업에 전력투구...MWC 돋보이기 사활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
 
KT가 SK텔레콤(SKT)에 이어 두 번째로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 1000만명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9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후 약 5년 만의 성과다. 하지만 KT는 지난해 4분기 전체 무선 가입자 수가 줄어들며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역성장' 벽에 직면했다. 다른 이통사도 지금까지 성장을 이끈 5G 가입자 수 증가가 눈에 띄게 둔화한 만큼 올해 중 역성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이통 3사는 올해부터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통신 시장을 대신할 기업간 거래(B2B) 통신 인공지능(AI)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는다. 이통사는 그 시작점으로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각 사의 미래 통신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등 신규 5G 단말기 출시에 힘입어 2월 둘째 주 5G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2022년 1분기에 5G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SKT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KT 5G 가입자가 975만1143명인 점을 감안하면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에 24만8857명이 추가로 유입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지난해 5G 가입자 983만명을 확보함에 따라 2월 중 5G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KT를 포함한 이통 3사는 5G 가입자 수 증가라는 성적표를 마냥 웃으며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 5G 성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올해 5G 요금제 출시 후 가장 심한 정체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률과 5G 이용률이 포화 상태인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5G 스마트폰으로도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된 점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5G를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수 하락 폭도 더 커졌다. 실제 지난해 말 현재 사물인터넷(IoT)·가입자기반단말장치(태블릿PC·웨어러블) 등을 제외한 무선통신 서비스 회선 가입자는 5616만3726건으로 전월(5623만8339건)보다 7만4613건 줄었다. 작년 하반기 들어 조금씩 줄었으나 7만4000건대 감소 폭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전통 수익원인 통신 사업에 한계를 느낀 이통 3사는 올해 AI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 방안을 찾기 위한 첫걸음은 MWC 2024에서 뗄 예정이다. 각 사는 전 세계에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고, 최고경영자(CEO) 등 사장단은 글로벌 AI업계와 비즈니스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사장단과 참석한다. 유 대표는 앞서 지난달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취재진에게 "지난해 MWC부터 1년간 AI 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 글로벌 통신사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올해 MWC는 AI 관련 얼라이언스(연맹) 발표뿐 아니라 SKT가 개발한 기술과 서비스를 시연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임직원들과 함께 MWC 현장을 찾는다. 황 대표는 글로벌 통신·AI 업체들과 기술 협력 등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에 나설 예정이다.

SKT는 MWC 2024 발표에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 부사장뿐 아니라 박명순 인프라 AI·DT 담당 부사장과 나민수 6G 개발팀장을 전진 배치한다. 김영섭 대표 참석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KT도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 등 AI 기술 전문가를 기조연설(키노트) 연사로 내세운다. 이들은 통신 AI·AI 풀스택과 관련한 미래 전략을 전 세계 이통사·업계에 알릴 계획이다. SKT와 KT는 나란히 홍보부스도 운영한다. SKT는 행사장에 별도 부스를 마련해 '6G시뮬레이터' 연구 결과 등을 전시한다. KT도 부스를 따로 차릴 계획이지만, 전시 주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수익 정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5G 저가 요금제·LTE로 이탈 등으로 통신사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다"며 "AI 사업에서 수익을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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