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론'이 일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62)이 13일 예정됐던 대한축구협회 제5차 임원회의 불참을 통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날(12일) 밤 부회장 등 임원진에게 급히 문자 메시지를 보내 “5차 임원회의는 취소됐고, 동일한 시간에 상근부회장 주재 임원진 회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달했다.
이번 회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에 따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하기로 한 자리라 눈길이 쏠린다.
정 회장의 불참 통보로 이번 임원회의는 취소됐고, 김정근 상근 부회장 주재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 거취 관련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얼마 전 끝난 아시안컵에서 예상과는 달리 졸전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클린스만 감독뿐만 아니라 그를 선임한 정 회장도 책임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토트넘 홋스퍼 전담 기자 팀 스피어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위르겐 클린스만과 한국의 지독했던 아시안컵"이라는 제목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스피어스는 "(한국) 국민들은 클린스만에게 답을 원했다. 기자회견의 첫 질문은 '사퇴할 생각이 있는가'였다. 여기에 클린스만은 웃으면서 '좋은 질문'이라고 답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반(反) 클린스만 정서는 아시안컵 개막 훨씬 전부터 있었다. 클린스만의 축구는 전술 일관성이 부족하며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의 스타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꼬집었다.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은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욕설을 듣고 누군가 던진 엿을 맞기도 했다.
클린스만의 문제점과 함께 정 회장의 앞선 선임도 비판 받는 상황이다. 앞서 대표팀 감독이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빌드업 전술과 대비되며 팀보다는 개인 플레이, 경기 분석 부족, 전술 부재 논란이 거세다.
한편 한국은 당장 다음 달에 다음 월드컵 예선전에 돌입한다. 오는 21일(홈)과 26일(원정)에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연속으로 치른다.
축구협회가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할 경우 태국과 2연전을 치르는 3월 A매치 기간(18∼26일) 전에는 새 감독을 선임해야 월드컵 준비가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