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71·본명 조방헌)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와 듀엣 무대를 펼쳤다.
태진아는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했다.
특히 태진아는 노래를 하다가 갑작스레 아내 이옥형씨(애칭 '옥경이')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현재 치매로 투병 중이다. 앞서 태진아는 이씨를 자신의 아들 이루(41·본명 조성현)와 함께 보살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진아는 관객들을 향해 "미안하다"면서 "여러분들이 '태진아가 왜 이렇게 울지?' 하실 것 같다. 해가 지날수록 점점 작아졌다. 자신감도 없어질 때 '더 도전하세요'라고 말한 사람이 옥경이"라고 고백했다.
감정에 복받친 태진아는 듀엣 무대를 위해 마음을 추스르고, 이씨와 '옥경이'를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옥경이'는 태진아가 이씨를 위해 만든 노래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태진아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제가 지금까지 한 콘서트 중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건 처음"이라며 "무대에서 옥경이와 같이 부르고 싶었다. 무엇이든 같이하고 싶었다"고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