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 속 중국이 통화정책 방향을 '비대칭적 금리인하'로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칭적 금리인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대출우대금리(LPR)가 연동되지 않고, LPR 1년 만기와 5년 만기 역시 함께 조정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춘제(중국 설) 이후 MLF 금리는 동결하고, 대신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만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펑파이에 따르면 팡정증권은 "2022년부터 중국의 통화정책 운용 방식이 비대칭적 금리인하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지난 5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50bp 낮춘 데 이어 오는 20일 LPR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MLF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궈하이증권 전략팀은 "앞서 3번의 지준율 인하 후 단기간 내에 LPR이 인하된 적은 없다"면서도 "부동산시장 구제책 효과가 약한 점을 고려할 때 2월에 LPR을 단독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한 부동산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부동산 화이트리스트’를 내놓는 등 부동산시장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이 침체되어 있어 '지준율 인하 이후 최소 3개월은 LPR을 동결한다'는 공식을 깰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2022년 11월과 지난해 3월, 9월 지준율을 인하했고, 지준율 인하 이후 3개월 동안 LPR은 동결했었다.
또한 MLF 금리는 LPR과 연동되기 때문에 통상 MLF 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이번에는 예외일 것이란 관측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데다 위안화 환율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만큼 미국과 금리차로 인한 부작용을 고려해 MLF 인하는 다소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MLF 금리와 LPR은 각각 오는 16일과 20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