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에 속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4개 세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당명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을 쓰기로 했으며, 이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아울러 지도부 명칭은 '최고위원회'로 통일했고,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은 4개 세력이 각 1명씩 추천하기로 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맡을 방침이며, 설 연휴 직후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창당대회를 열겠단 방침이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최종적으로 이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이 양당 기득권 체제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대한민국에 미래기 없다는 절대 명제 때문"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양 기득권 정당 뛰어넘는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러가지 우려와 걱정을 갖고 대통합을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늦어진 통합 서둘러야…나온 당명 중 하나 선택"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명이 개혁신당인 이유'에 대해 "선거가 얼마 안 남았다는 점 고려해서 많이 양보했다"며 "여론조사 통해 정하거나 공모를 하자는 등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미 늦어진 통합을 서두르기 위해서는 나와있는 당명 중 하나로 선택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3지대 지지율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 이후에 전망은 어떤가'라는 질문엔 "지금 지지율이 큰 의미가 없다. 총선 지지율은 공천이 끝난 뒤가 중요하다"며 "지역구 출마를 하는 정당으로 가려면 지금 통합을 해야 하고, 비례로 가려면 3월에 통합을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통합을) 하는 이유는 지역구에서도 대대적으로 양당 독점정치를 깨는 좋은 후보들 발굴해서 출마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특히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도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두분 각각 출마 생각을 갖고 계신다"며 "조만간 정리해 각각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제3지대 4개 세력이 합당에 성공하면서 정치권 관계자들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제3지대를 대표하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도 출마할 생각이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앞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용인갑에 출마한다고 했었기에 두 공동대표 모두 지역구로 출마할 것 같다"며 "이 경우 이준석 공동대표는 영남, 이낙연 공동대표는 호남으로 출마해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정당이라는 대표성을 내세우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물론 거대 양당 체제를 깨기 어렵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골라 출마하겠지만, 만약 두 사람 모두 낙선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통합신당은 총선 이후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