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칭)'가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더불어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통합형 비례정당 창당을 공식화한 만큼 위성정당 창당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국민의미래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는 지난달 31일 중앙당 창준위를 결성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고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창준위는 "민의에 반하는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로 인한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그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분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위성정당 창당이 '소수정당 의석수 보장'이라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란 점에 공감하면서도 민주당 결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이름으로는 공천도 못 할 최강욱·조국·김의겸 같은 사람들이 뒤로 의원이 될 수 있는 통로를 여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것 아니냐"며 "이 상황에서 그 사람들이 모든 비례 의석을 먹게 하는 방식으로, 깨끗한 척하는 게 민의를 반영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자매정당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정당방위 차원"이라며 "반칙에 반칙 거듭하며 위성정당 창당의 원인 제공자가 민주당인데, 여당의 반칙에 대한 대응이라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통합형 비례정당'을 꼼수 위성정당이라 비판한 것에 대해 "여당의 반칙, 탈법에 대해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