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지난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고한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유치 공모를 준비하면서 앵커기업과 소통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산업육성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열게 됐다.
인천은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주변으로 100여 개의 산·학·연·병이 입주해 명실상부 대한민국 으뜸 글로벌 바이오 허브 도시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력으로 하는 이들 앵커기업이 보유한 기술이 산업부에서 고시한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기술에 포함돼 있는 만큼, 정부의 산업육성 방향에 가장 부합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관·운송 등 물류 비중이 크고, 대형 글로벌 고객사와의 상시적인 교류가 많은 위탁개발생산(CDMO) 업종의 특성상 국제공항을 통한 접근성이 좋고 물류 기반시설(인프라)이 풍부한 인천이 최적지임에 공감했다.
또 기업들은 연세대·인하대·인천대 등 국내 대학뿐 아니라 겐트대·유타대 등 바이오 분야 인재를 중점 육성하는 해외 대학 캠퍼스를 통해, 글로벌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으로 꼽았다.
올해 말 완공되는 바이오인력양성센터에서 연 2000여 명의 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수준 높은 바이오 분야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바이오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대형 글로벌 기업 위주로 편재된 송도 지역 바이오산업 공급망의 방향 전환을 위해서 정책 자원을 여기저기 분산하지 말고 가장 잘하는 지역으로 집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그간 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이 지방균형발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진행돼 왔던 경향에 대해 지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첨단전략기술 육성을 천명한 만큼 ‘가장 성과가 많이 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K-바이오랩허브 등 유망 바이오벤처를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가고는 있지만 아직 송도가 연구기술 기반이나 다양한 규모의 공급망 기업 기반이 부족한 만큼, 이번 바이오 특화단지가 인천에 지정돼 집중적인 정책적 지원을 통해 혁신적인 생태계가 조성되고 기술 역량이 집적돼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인천이 ‘바이오 특화단지’의 최적지임에 공감하면서도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이후의 실질적인 혜택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상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은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거나 입주 예정인 기업인데, 정작 인천의 앵커기업들은 산단 밖에 있어서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과 함께 외연 확대를 위한 추가 증설을 기획하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세제 혜택 지원, 용수, 전력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정작 필요한 것에 지원이 될 수 있는 섬세한 정책설계를 요청했다.
이런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중소기업과의 공동기술개발, 바이오벤처 육성 등 생태계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유제범 시 미래산업국장은 “인천시는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앵커기업이 집적화 돼 있는 인천의 강점인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인천 전역을 아우르는 바이오 특화단지 육성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앵커기업으로서 바이오 기술 개발과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부탁하고, 인천시도 바이오 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오는 2월 29일 산업부에 공모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