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결정에 대해 "전투기는 누가 만들고, 원자력은 누가 연구하며, 반도체 설계는 누가 하느냐"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전남 지역 등 일부 지역의대 신설이나 연구 중심 기초과학 연계 과정의 확대 수준을 넘어 무턱대고 의대 정원을 2000명씩 늘리는 것은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학령인구가 매년 급감하는 상황에서 의대 입학생 수를 늘린다면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만 향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2030년이 되면 30만명대로 대학 신입생 수가 떨어지는데, 이과 비율이 60%라 가정하면 18만명 중 5000명이 의대를 간다"며 "실제 과학기술 분야에는 최상위권 인재들이 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반도체와 과학기술을 키우겠다고 하면서 인기 영합적인 의대 증원에만 목매는 것은 또 하나의 둥근 사각형, 따뜻한 냉커피 정책일 뿐"이라며 "축소 사회를 대비해 고통 속에 모든 것을 줄여가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만 한번에 70% 늘려야 하느냐"고 정부 정책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이 1만명이 돼도 지금의 비인기과와 지방에 대한 수가 조정 없이는 비인기과, 지방 의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총선을 앞두고 고소득 의사 직군에 대한 반감을 이용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